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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 22:32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평론가 신형철의 신간이 나왔다.
『인생의 역사』.
제목만 봐서는 내용 짐작이 잘 안 가는데 책 소개를 보니 아마도 詩에세이인 듯.
다음주 출간이라 예약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신간 첫 목차가 브레히트의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인데, 제목을 보는 순간 옛친구를 만난 듯 무척 반가웠다.
좋아하는 평론가의 신간이 좋아하는 작가의 시로 시작하니 반갑지 않을리가.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베르톨트 브레히트
나를 필요로 하는 연인을 위해 빗방울 마저 두려워하는 마음이라니...
'마리아 A의 추억'이 그러했듯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도 이렇게나 애틋하고 낭만적인 울림이 깊다.
늘 신기하다 느끼는 것이지만 서정 시인보다 실존주의 작가의 시가 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역설.
궁금하여 찾아보니 그사이 개정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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