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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8445 bytes / 조회: 1,005 / ????.05.19 04:54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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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보이><던바><샤일록은 내이름>

현재까지 여섯 권이 출간됐고 더 출간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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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뉴 보이>의 이야기 원형은 <오셀로>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던바>의 원형은 <리어왕>

하워드 제이컵슨 <샤일록은 내이름>의 원형은 <베니스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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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2016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지난 4세기 동안 셰익스피어는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읽히고, 사랑받아 왔다. 그의 작품들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세상은 여전히 그에게 사로잡혀 있다. 2016년 기념의 해를 맞이하여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여러 이벤트들이 기획?진행되었고, 그중에서도 영국의 호가스 출판사는 놀라운 장기 출판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당대의 가장 좋은 새로운 책들만 출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1917년에 버지니아 울프와 레너드 울프가 설립한 호가스는 1946년 이후 이름만 남아 있다가, 2012년 그 전통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런던과 뉴욕에 설립되었다. 그리고 2013년에 호가스에서는 ‘21세기 관객을 위해 셰익스피어 희곡을 재구상’하는 작가들의 1차 명단을 발표했다. 그들의 작업은 희곡을 무대에서 지면으로 옮기는 것, 원작의 ‘정신에 충실’한 소설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원작의 현대적 변주로 그들이 원하는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는 소설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현대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자신만의 문학관으로 재해석하여 다시 쓰는 기획이다. ‘21세기의 가장 획기적인 다시 쓰기 프로젝트’(《가디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2015년부터 29개국 23개 언어로 출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6년 6월 지넷 윈터슨의 소설을 필두로 현대문학이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참여하는 작가 외에도 많은 이들이 호가스와 조율 중이고 이 시리즈는 향후 오랫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출처. 출판사 제공 책소개)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진심 즐겁고 반가운 기획.

그렇지만 처음 이 기획을 접한 순간의 기대와 흥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너무 빨리 식었으니. 우선 기획에 참여한 작가 리스트가 그러하고, 그 작가가 고른 셰익스피어 원전이 그러하고, (이 이유가 가장 큰데)원형을 변주한 새 이야기가 썩 끌리지 않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속편을 읽고 느낀 실망과 분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뭔가 푸시시 김새는 기분이랄까.

그리하여 원래는 전 권을 모을 생각이었으나 포기. 목록을 들여다 보며 고민하고 고민을 또 했지만 어찌해도 설득이 안 되는,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거다. 아닌 건 아닌 거지. 심지어 마거릿 애트우드도 제꼈으니 말 다한 거다. 셰익스피어의 원형을 새롭게 다시 썼다고 해서 그것이 셰익스피어인 것은 아니지 않나. 물론 이건 나한테 국한되는 얘기고 좋아하는 사람은 두 손 들고 환영할 거라고 생각한다.

끌리는 것만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보니 세 권 중 두 권이 4대 비극이다. 셰익스피어는 물론 다 잘 썼지만 특히 비극이 좋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에는 인간이 자신에게조차 감추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본성의 바닥을 백주대낮에 잔인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피폐가 있다. ...쓰다 보니 오랜만에 셰익스피어가 읽고 싶다. 역시 고전의 힘이란.

 

샤일록에 관해선 사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얘기랄지 의구심이랄지가 있는데.

샤일록이 왜 욕을 먹는지,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샤일록이 불공정하고 못된 거래를 했을망정 그것이 속임수이고 사기인 건 아니지 않은가. 계약 자체는 쌍방이 내용을 확인하고 동의한 것으로 합법적인 것이 분명한데 계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었다고 해서, 그 과정에서 사적인 이기심을 부렸다고 해서 왜 샤일록이 사탄에 버금가는 죽일놈이 되어야 하는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다. '고리업을 하는 유대인을 향한 혐오'가 당시 유럽의 정서라고는 하나 심지어 그런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혼자 너무 욕을 먹는 게 좀 안 됐달까. 역설적인 얘기지만 한편으론 당시 소수민족을 바라보는 유럽의 시선이 얼마나 냉혹한가 새삼스럽기도 하고.

21세기 들어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벌이는 *아치같은 꼬라지를 보면 별로 편들고 싶진 않지만 뭐 어쨌든 개인으로서 샤일록을 바라보는 내 기분은 그렇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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