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신간 <빈센트 나의 빈센트>
그림과 사진 자료가 풍성하다. 정여울의 글은 덤.
겉표지는 '수확하는 사람'
속표지는 '별이 빛나는 밤'
대충 펼쳐서 아무 페이지나 찍어봄.
고흐 회화의 특징은 조소 못지 않은 양감인데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신발'을 보여줬더니 M이 물감을 많이 쓰는 화가군, 하였다.
살아 생전 늘 가난과 결핍에 쫓겼던 고흐에게 물감은 뭐였을까. 생각해 보면 굉장히 슬픈 얘기다. 이 책 <빈센트>에는 예의 물감 얘기가 나온다. 다시 생각해본다. 고흐와 테오에게 물감은 어떤 의미였을까.
다수의 인간이 동시에 원본을 소유할 수 없는 유일한 예술이 그림이라고 한다. 카피와 원본의 의미가 없는 음악, 문학과 달리 그림은 원본 감상이 중요하기 때문. 내가 이 얘기를 가장 실감한 화가는 잭슨 폴록이다. 한편 살아 생전 제 작품의 경제적 가치를 누리기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예술가 역시 화가다. 결국 화가에게 희귀성은 양날의 검인 셈.
예전에 관람했던 고흐전은 청색시대와 황색시대로 기획된 전시였다. 당시 전시장 상태가 산만해서 제대로 그림을 감상하기가 어려웠는데 더 좋은 조건으로 고흐를 감상할 기회가 있었음 한다.
요즘 전시와 음악회가 무척 땡기는데 부산엔 적당한 공연이나 전시 소식이 없다. M이 서울에 다녀가라는데 그럴 정도의 열의는 또 아니라서...
'지방자치'가 보다 현실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친필본은 선착순 한정 수량.
이벤트 페이지를 보니 역시 친필인 듯 하다.
요즘은 저자사인회 같은 거 안 하나? 문득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