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 그레이그 <루시언 프로이드>
인물 검색을 하면 '루시안 프로이드', '루시언 프로이드', '루시안 프로이트', '루시언 프로이트' 다양하게 등장한다. 발음 문제이니 이해 못 할 것도 없지만 이러면 좀 난감하다. 고민 끝에 할아버지가 그 유명한 정신분석의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니 내 홈에선 '루시안 프로이트'로 표기하기로 한다.
원래 이 책은 좀 느긋하게 살 생각이었는데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라고 루시안 프로이트와 작업한 마틴 게이퍼드의 책이 품절된 것에 놀라 게이퍼드의 책을 살 때 함께 주문했다.
어느 서평에 동일한 인물을 비평하는 조디 그레이그와 마틴 게이퍼드의 시선의 온도 차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그래서 두 권의 책이 더 기대된다.
구상화가 루시안 프로이트는 1922년 독일에서 태어나 나치를 피해 1933년 영국으로 이주해 88세 때 런던에서 사망했으며 회화계에서 그는 영국인 화가로 거론된다.
루시안 프로이트는 그의 비싼 그림만큼이나 사생활도 유명하다. 할아버지 지그문트의 '거세 공포'에 기인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르겠으나 평생 두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한 루시안은 최소 열 넷의 자녀를 둔 아버지이며 이것도 공식적인 통계이고 찾아보면 더 많을 거라는 게 정설이다.
이 괴랄한 화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조디 그레이그는 아침 식사를 함께 했으며, 마틴 게이퍼드는 인물화의 모델이 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책이 <내가, 그림이 되다>와 <루시언 프로이드>.
재미있는 것은, 화가에게 보다 호의적인 혹은 예의를 보여준 게이퍼드에 비해 그레이그는 날 것 그대로의 화가를 신랄하게 드러냈다는 점.
저널리스트의 접근 방식의 차이가 작업의 산물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번외의 호기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