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발주라 보름 정도 기다려 받았다.
미국판과 영국판이 있는데 내가 주문한 건 영국판.
미국판 『But Beautiful』
대충 훑은 바로는, Preface(작가 서문)의 경우 미국판은 아무래도 Jazz의 본고장이어서인지 음악적 배경에 대한 다이어 개인의 생각을 설명하는 내용이 눈에 띄고, 그러니까 '미국 독자들에게' 이런 느낌, 영국판은 의미 그대로 재즈북을 펴낸 소회가 중심이다. 마지막 문단은 영/미판이 동일하다.
미국판인데, 작가 소개 바로 다음에 등장하는 페이지를 보니 미국판이 궁금해진다.
......'궁금'만 하자.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주문을 고민 중인 제프 다이어가 편집한 존 버거 에세이 선집. 각 미국판/영국판.
존 버거의 책값이 저렴한 건 아니다 보니 양적으로 목차가 실한 원서에 구매욕이 뿜뿜 한다.
다른 책을 읽는 틈틈이 손 닿을 때마다 매일 몇 페이지라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건 사족인데,
나는 작가가 번역을 하는 것에 썩 호의적이진 않다. 작가는 남의 글에서조차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본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남의 지문에 내 지문을 묻히는 행위인데, 이건 말그대로 글쟁이의 본능이라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러니 작가는 남의 글을 번역하는 작업에 신중했으면 하는 거다.
이유는 모르지만 국내 번역된 제프 다이어의 책이 대부분 품절, 절판이다. 좋은 역자가 다시 다이어의 좀 더 많은 책을 번역해주길 바라고 기왕이면 기다림이 길지 않으면 좋겠다.
제프 다이어의 책을 검색했을 때 읽고 싶다 했던 세 권.
이중 '요가'와 '아름다운'은 절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