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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9174 bytes / 조회: 952 / 2021.03.20 15:41
나보코프 『나보코프의 문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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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한정. 시간 날 때마다 홈이 쉬는 동안 업뎃을 못했던 글을 올리고 있는데 이제 거의 끝나간다. 왜 이렇게 오거서 포스팅에 진지하냐면 따로 사용하고 있는 도서관리 앱이 없는 이유로 보유 도서 인덱스 차원에서 오거서 업뎃이 내겐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

 

그리고 나보코프의 문학강의를 포스팅하던 중... 

 

응?

이 책은 예전에 샀던 건데? 

근데 사진은 최근에 찍었고?

 

책을 착각했나 싶어 온라인서점에 접속해 확인하니 착각한 게 맞다. 이미지의 『나보코프 러시아 문학 강의』는 예전에 샀던 책이고 포스팅할 책은 『나보코프의 문학 강의 』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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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나보코프 러시아 문학 강의』가 절판이다. 사유는 판권 소멸. 하지만 최근 문학동네가 나보코프의 책을 활발하게 출간하고 있고 또 자매품? 이랄 수 있는 『문학 강의』가 최근 문학동네에서 나왔으니 절판된 책도 문동이 재간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여간에.

이번엔 제대로 『나보코프의 문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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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 강의』와 달리 『문학 강의 』는 러시아를 제외한 영미/유럽권 문학 강의로 채워져있다.

이쯤되니 호기심이 생겨 아마존에 접속해 해당 책을 검색해보았다. 

혹시 출판사가 책을 러시아 문학과 비러시아 문학으로 분권했나 의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본고장에서도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

 

재미있는 건 킨들이 페이퍼백보다 (근소한 차이지만) 조금 비싸다는 거. 킨들 초창기에 킨들을 구입할까 고민했었는데 이걸 보니 다시 고민된다. 전자책을 선호하지 않지만 국내에 번역되지 않는 책들이 많으니, 또 번역이 이상한 책이 많으니 킨들 구입을 고려하게 된다. 사실 이벤트다 할인이다 기프트다 뭐다 해서 예전에 구입해둔 킨들북이 꽤 많은데 여즉 구입 안 한게 오히려 이상.

 

오렌지색 'Best Seller'가 눈에 띈다. 오, 베스트셀러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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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의 육성으로 듣는 강의는 어떤 느낌일까. 

유학 시절 재학 중인 학교에 나보코프는 아니지만 스티븐 킹이 강의하러 왔다 간 적은 있다. 아마 나만 몰랐지 더 많은 셀럽들이 왔다 갔겠지만, 여튼 H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스티븐 킹도 그냥 지나가는 백인남자 1이려니 했을 거다. 서양인이 동양인 구분 못 하듯 동양인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는 내 생각. 애니웨이 그 분, 스웩이 겁나 넘치심. 나름 스티븐킹빠라 당시엔 그냥 신기하다 신난다 감탄만 하고 말았는데 후에 돌이켜보니 그날 강의가 오픈 클래스였다면 꽤 속이 쓰렸을 것 같다. 그랬다면 분명 수업 째고라도 갔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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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이미지가 궁금해서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책의 목차와 일치한다.

목차의 제인 오스틴을 보니 위에서 언급한 H가 떠오른다.

 

H와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교내서점에 들렀을 때의 일화.

 

H: 제인 오스틴 읽어 봤어?

G: 당연하지. 책도 갖고 있는데

H: 맨스필드 파크 읽어 봤어?

G: 아니

 

그러자 승리자의 미소를 짓던 H. 왜 이런 대화가 시작됐는지 앞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 애들도 아니고 아마 서가를 구경하다 서로 읽은 책 자랑 비슷한 걸 했지 싶다. 어쨌든 도전적인 H의 미소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어땠는지 그 자리에서 제인 오스틴의 'complete novels'와 H가 미국 청소년 필독서라고 강조하던 (안 읽으면 왠지 무식해보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조지 엘리엇 'middle march'도 샀다. 시간이 흐르고 H와는 서부와 동부의 거리만큼 멀어져 결국 연락이 끊어졌지만 내 곁엔 그날의 기억과 책이 남았다. 

 

(TMI 삭제) H는 부모님과 함께 초등학생 때 이민간 교포인데 오늘 영화 <미나리>를 본 여파인지 종일 드문드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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