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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5383 bytes / 조회: 1,038 / 2021.04.02 21:08
존 버거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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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의 예술론 『풍경들』

출판사 제공의 책소개가 참 재미있다. 존 버거에 관심 없는 사람도 책을 사고 싶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내용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아래는 소개글 중 일부.

 

 

존 버거를 이끈 ‘파쇠르’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는 버거의 사상을 형성하고 이끌어 준 이들에 대한 글을 배치했다. 존 버거는 유럽의 파시즘을 피해 런던으로 망명한 난민들이 만든 전후 하위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지적으로 성장했는데, 영국의 경계를 뛰어넘어 베르톨트 브레히트, 막스 라파엘, 발터 베냐민, 에른스트 피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롤랑 바르트, 프레데릭 안탈, 제임스 조이스, 로자 룩셈부르크 등과 같은 여러 작가와 사상가들의 글을 읽고 사유했다. 이들은 대게 마르크스주의자였다는 사상적 공통점이 있고, 버거는 이 점에 특별한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그가 이런 저명한 사상가들의 영향만 받은 것은 아니다. 첫번째 글 「크라쿠프」는 자전적 소설 『여기, 우리 만나는 곳』(2005)에 실려 있는 단편으로, 주인공 존이 어린 시절 다닌 기숙학교 교사였던 켄(Ken)이 살아 돌아와 대화를 나눈다. 그는 실제로 존 버거에게 최초의 스승이자 ‘파쇠르(passeur, 프랑스어로 ‘안내인’이라는 뜻)’였고, 이 글이 1부 가장 첫머리에 등장하는 이유다. 「이야기꾼」에서는 그가 가까이 지냈던 이웃 농부가 보여준 이야기하기 방식을 분석하는데, 스스로 ‘나의 대학’이라 불렀던 시골 마을의 삶이 버거의 인식을 어떻게 형성해 주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비록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지만 동등한 지성과 영향력으로 존 버거의 세계에 존재한다.
사람은 아니지만 버거에게 중요한 또하나의 안내자는 바로 드로잉이었다. 「종이 꺼내 그리기」 「모든 그림과 조각의 기초는 드로잉이다」에서 그는 드로잉이 지닌 의미를 언어의 시제에 빗대어, 또는 직접 드로잉하는 순간을 묘사하며 분석한다. 그는 화가이길 포기하고 글을 쓰기로 결심한 후에도 드로잉만은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 그의 글쓰기가 늘 그림을 동반하는 듯이 느껴지는 이유다.
이 장의 마지막 글인 「이상적인 비평가, 싸우는 비평가」는 이러한 영향들을 체화하여 앞으로 비평가로서 어떤 글쓰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선언이다. 그가 우리 시대의 미학적 기준으로 삼았던 ‘이 작품은 사람들이 각자의 사회적 권리를 인식하고 요구하도록 돕거나 권장하는가’라는 질문이 바로 이 글에 등장한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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