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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7584 bytes / 조회: 1,371 / 2021.04.10 16:19
지넷 윈터스 『예술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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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넷 윈터스의 『예술과 거짓말』

오랜만에 구입 전에 고민을 많이 한 책이다.

 

일단 선동 문학(문학뿐 아니라 여타 예술도 마찬가지)을 좋아하지 않는 기호는 예전에 밝힌 바 있고. 설명을 보태자면, 아름다운 것을 보여줄게 하고선 그 아름다움으로 자신이 패고 싶은 상대를 패는 것에 동참시키는 방식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해가 생기기 전에 분명히 밝히지만 지넷 윈터스의 소설이 선동적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노파심에 자꾸 부연하니 글이 길어질 기미가 보인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길게 쓰도록 기약하고. 근데 생각하니 화난다. 이런게 파쇼가 아니고 뭐임?

 

커밍아웃한 영국 출신 작가는 살아온 이력이 만만치 않다. 작가로서 성취를 이루었으니 이만하면 성공한 삶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 그런 판단은 오롯이 작가 본인만 할 수 있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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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여러모로 양가감정을 자극한다.

목차를 보면 구매욕이 뿜뿜하고, 후면 표지를 보면 구매욕이 식고.

 

일례로 나는 '피카소가 여자라면' 같은 수식을 싫어한다. 이런 식의 수식에서 나는 '선동'을 떠올린다.

브란튼베르그의 『이갈리아의 딸들』은 현실 세상을 기준으로 남녀 역할이 뒤바뀐 세상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다는 (내 기준, 순진한)반응도 많지만, 나는 내내 의문을 느꼈다. 조신하게 앉아 바느질을 하던 아들(manwom)이 차별과 억압에 서러움을 느끼고 흑흑 흐느낀다. 도대체 이런 설정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세상에 차별하는 남성과 차별받는 여성만 있는 것도 아닌데 대상을 이분법적으로 분류하고 절대적인 기준을 적용해 일반화한 후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정의하는(소위 미러링)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차별의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차별' 그 자체가 본질인데 '대상'만 강조한다. 거울을 백날 바꿔봐야 무슨 소용인가. 거울이 비추는 실제는 그대론데. 

 

현대 젠더 운동의 방향성을 나는 잘 모르지만, 그것이 '인간'을 위한 사회 운동이라면 궁극적 방향은 남이든 여든 혹은 여든 남이든(가다나 순) 인간을 차별하는 기성 시스템에 저항하고 그 시스템을 부수는 연대 의식을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 

 

부모양성(성 씨) 표기를 주장하는 어느 여성 운동가의 글에 외할아버지의 성을 왜 그렇게 고집하는 거냐고 묻는 댓글이 웃프다.

 

여러가지 이유로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에 담아놓고도 이 책은 구입 안 할 것 같다는 예감이 있었다. 그런데 안 읽으면 계속 생각이 날 것 같은 예감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마침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대출해서 읽었는데, 1/3쯤 읽었을 무렵. 이 소설을 읽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서 온라인서점 서평을 뒤졌으나 놀랍게도 서평이 없다. 아니, '거의' 없다. 3개 서점을 뒤졌는데 백자평 1개가 전부다.

책이 안 팔렸나. 읽고도 리뷰를 안 쓴 건가. 

만약 전자라면 절판 가능성을 두고 책을 미리 사둬야 하는 거 아닐까.

이러저러 고민하다 아마존에 접속했다. 오, 여긴 있다!

그중 책을 구입하기 전 나처럼 혼란을 겪는 독자가 참고할만한 서평인 것 같아 가져왔다. 노파심에 덧붙이면, 잘 쓴 서평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지넷 윈터스 독자의 서평이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는 의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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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하자면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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