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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12428 bytes / 조회: 1,237 / 2021.05.09 10:30
『나는 고백한다』 『멀리서 읽기』 그리고 위스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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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재클래식스 38차 <캔터배리 이야기1,2><춘향전><구운몽>

조리스카를 위스망스 <거꾸로>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1,2,3>

프랑코 모레티 <멀리서 읽기>

루이-페르디낭 셀린 <제멜바이스/Y교수와의 인터뷰>

조이스카를 위스망스 <저 아래>

토머스 드 퀸시 <심연에서의 탄식/영국의 우편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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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실수로 갖고 있는 책을 또 주문했다.

이로써 『예술분과로서의 살인』이 두 권이다... 말그대로 충공깽...ㅠㅠ

그리하여 다시 주문한 『심연에서의 탄식/ 영국의 우편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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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이스탄불 이스탄불>을 읽고 올해 읽은 최고의 소설일 거라고 장담했는데 그 장담을 위협하는 카브레의 <나는 고백한다>. 첫 문단부터 심장을 저격하는 소설. 숨도 못쉬고 정신없이 빠져드는 서사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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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영문학자이며 문학비평가인 프랑코 모레티. 세계적인 유명세에 비하면 국내 번역 현황은 평이하다 못해 심심할 정도인데 별 한 개를 던진 백자평을 보니 그 영향인가 싶기도 하고. 이 내용과 관련하여 뉴스와 기록을 뒤졌는데 판단을 내리기엔 자료가 너무 부족했다. 부족한 자료로 얻은 결론은 논쟁중인 사안이며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정도. 그리하여 고민 끝에 일단 책을 주문. 

 

 

『멀리서 읽기

모레티가 미국으로 이주할 당시 비평계에서는 신비평 이후 해체비평, 신역사주의, 포스트식민주의 등과 같은 이론들이 유행하고 있었다. 이 비평 이론들은 역사나 텍스트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정치적 경향성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지만 텍스트를 접근하는 방식에서 꼼꼼한 읽기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가 볼 때, 이런 읽기는 엄선된 극소수의 텍스트들에 대한 엄숙한 읽기이자 텍스트에 대한 신학적 활동에 가까웠다. 그것은 텍스트의 차원을 넘어서 작용하는 문학의 역사적·형식적 조건들에 대해선 외면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한계를 비판하면서문학의 연사적·형식적 조건들에 대한 새로운 읽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모레티의 '멀리서 읽기'이다.

-「옮긴이 후기」에서

 

 

 

 

조리스카를 위스망스. 발음하기 어려워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운 이 작가는 프랑스 출신으로 내무부 공무원을 하면서 작가 생활을 병행했다. 작가의 연대기를 훑으면서 직장생활자의 혐생이 위스망스식 비뚤어짐으로 소설에 표출된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을 슬쩍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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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백건대 어떤 책을 펼쳐서 케케묵은 유혹과 그에 못지않게 늘 똑같은 간음을 보게 되면 난 서둘러 그 책을 덮는다. 결과가 뻔하게 예고된 연애담이 어떻게 끝날 것인가는 전혀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로 판명된 자료들을 담고 있지 않은 책, 아무런 배울거리도 제공하지 못하는 책은 더 이상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거꾸로』가 출간되었던 때, 다시 말해 1884년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 자연주의는 고정된 원 위에서 맷돌을 돌려대느라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각자가 스스로의 삶이나 타인의 삶에서 선별하여 비축해 놓았던 다량의 관찰 사항들은 고갈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 내가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 데제트의 충동들을 어찌 이해할 수 있었으랴! 『거꾸로』는 문학의 장터에 마치 혜성처럼 떨어졌고 그 결과는 경악과 분노였다. 여론은 대혼란에 빠졌다.

 

_「출간 20년 후에 붙인 서문」 중에서 (yes24)

 

 

 

 

얼마전에 뒤늦게 페이지가 뒤섞인 파본을 발견했으나 한정수량 인쇄인 관계로 어떡할까 고민 끝에 문의했는데 기꺼이 교환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던 올재클래식스.

전해 듣기로 원래 일정은 100권까지였던가인가 인데 계속 출간하고 있는 거라고. 도서정가제 개정 이래 쑥쑥 오르는 책정가를 보면 독자로선 그저 고마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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