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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7343 bytes / 조회: 1,018 / 2021.10.23 14:22
올재 클래식스 『풍운아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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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이 보이는가.

결제 시각이 오전 10:36분이다. 장소는 교보 센텀시티점(롯데백화점).

 

올재 클래식스 40차는 『홍길동전』이라는 문자 알림을 받았을 때, '홍길동전', '전 4권'까지만 확인하고 생각했다. 홍길동이 4권이나 되는 장편이었단 말이야?

물론 이 놀라움을 M에게도 공유했다. '홍길동이 4권이나 되는 거 너는 알았어?'

 

그리고 온라인 교보 판매일인 금요일 오전에 내 머리는 올재를 홀라당 까먹었다. 이게 다 윤짜장의 사과는개나줘 때문이다. 덴장.

 

그리고 금요일 오후. 도로 위에서 뒤늦게 '아 맞다 올재' 떠올리고 교보 온라인에 접속했는데 헐... 판매마감이다. 그리고 연이어 눈에 쏙쏙 들어오는 내용들.

 

40차 올재 클래식스 《풍운아 홍길동》은 사단법인 올재 설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준비한 올재 코믹스 블랙 에디션 특별판이다. 고 신동우 화백의 〈풍운아 홍길동〉은 1966년부터 1969년까지 4년간 〈소년조선일보〉에 1300여 회 실렸던 연재만화의 복간본復刊本이다.

 

엄마, 나 어떡해...ㅠㅠ

사실 귀한 복간을 놓쳤다는 애석함보다 이제껏 잘 모아오던 올재 시리즈에 구멍이 생겼다는 상실감이 더 컸지만 어쨌든.

온라인 판매를 놓쳤으니 오프라인으로 가야지.

 

그리하여. 

최근 베스트셀러 한 권을 콕 찍어 오프라인 매장 재고 수량을 대충 파악한 다음 센텀시티점으로 낙점. 알람 설정을 했건만 나를 믿지 않는 M의 모닝콜을 받고 오늘(토요일) 아침 일찍 교보 센텀시티점으로 고고고! 

10시 05분에 도착해 주차장에서 20분 넘게 삐대다가(에스컬레이터 입구에 직원이 장승처럼 버티고 섰음) 30분 정각에 백화점 입장. 엘리베이터 찾느라 시간 낭비하느니 그냥 에스컬레이터로 7층까지 상승상승. 근데 그냥 얌전히 서서 올라간 게 아니고 계단을 밟고 올라갔더니 7층에 도착할 무렵엔 동네 뒷산을 오른 것 마냥 눈앞이 노랗고 속은 울렁거리고...

마침 매장 입구 근처에서 직원을 발견하고 후들후들 다리를 떨며 다가가 "헉헉... 올재 클래식스..헉... 40차...허억... 어디 있나요...헉헉헉" 하니 저어쪽에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매대에 두 세트 딱 놓여있길래, 아니 수량이 왜이럼 애먼 사람 긴장타게, 속으로 투덜투덜 하면서 집어드는데 근처에서 탄식이 들린다. 마음은 아프지만 한 세트는 M 것이라 나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나마 다행은 계산하면서 재고 수량을 물어보니 19세트 있다고. 나오면서 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사이 매대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책이 보인다. 다만 계산하고 돌아서서 나오는 동안에도 여기저기서 나타난 사람들이 책을 쑥쑥 집어가는 걸 보니(세 권 뽑아가는 사람도 봤다) 아마 내가 주차장에 내려올 무렵엔 이미 재고가 동나지 않았을까 싶다.

 

계산하는 동안 나를 불신하는 M에게 전화가 왔다. 책 샀냐고 묻길래 당당하게 '그래, 두 세트!' 답해줬다.

 

여기까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씨 집안 어느 자제분 때문에 토요일 아침부터 동분서주했다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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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하등 당연한 일이지만 약 반 세기 전인 1960년 대 중반 신문 연재 만화가 온전히 보관되었다는 게 신기하다.

가만히 들여다보자니 그림체가 어디서 본 느낌이 드는 것도 같기도 하고? 물론 그럴리는 없지만서도...;

 

올재 클래식스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셀렉션즈 시리즈로 나오기도 하니 이번에 책을 구입하지 못한 분들은 소식을 기다려봐도 될 듯하다. 이 정도 인기면 저작권이나 기타 인의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출간될 확률이 높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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