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틴 알리 『모피 코트를 입은 마돈나』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윤주 『영화 속 뉴욕 산책』
유디트 헤르만 『단지 유령일뿐』
Hannah Arendt 『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Gombrich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다스뵈이다에서 유시민 작가가 추천한 소설.
나는 운동권 후일담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유 작가의 '이 소설은 기존 후일담 소설과 다르다'는 얘기에, 또 유 작가의 오랜만의 책 추천이라 바로 주문했다.
책이 배송되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으나 갑자기 주변이 분주해져서 잠시 독서를 멈췄는데 초기 감상은 무엇보다 일단 '재미있다'. 각잡고 앉아서 읽기 시작하면 두어 시간 내에 곧바로 완독 가능하겠다 싶은 가독성과 재미.
신간 『유럽 도시 기행 2』가 잘 안 나간다는 유 작가님 근황 토크에 '아니 왜?????' 의아했는데 작가님이 추천한 이후 곧바로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걸 보니 더 의아하다. 부디 유 작가님 근황이 엄살이시길...ㅠㅠ
여담_
비슷한 제목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있는데(작가의 전작에 비해 좀 많이 아쉬웠던), 하필 흔치 않은 제목이 연이어 나오는 건 우연인지 아님 시대의 또다른 화두인지 궁금.
유시민 작가가 故신영복 선생을 언급하면서 '주사파' 논쟁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던데 실상 '주체사상'이라는 용어는 북한과 김일성이 선점하는 바람에 소위 '빨갱이의 언어'가 되어서 그렇지, 그 의미는 국가 운영에 외세의 영향을 받지 않겠다는 현대사의 시대정신이었던 '자주독립'이다. 아주 상식적인 용어라는 얘기. 또다른 말로 정의하면 '내정간섭 반대'라고 할 수 있겠다. 근데 군부 유신 체제가 조작하고 기획한 정치탄압용 구시대의 유물이 4차 산업이 도래한 21세기에도 여전히 '애국보수'의 구호를 통해 광장에 울려퍼진다는 게 가히 놀랍다.
사바하틴 알리의『모피 코트를 입은 마돈나』
유디트 헤르만의 『단지 유령일 뿐』
입에 잘 붙지 않는 생소한 터키 작가 사바하틴 알리의 소설과 역시 생소한 작가 유디트 헤르만의 소설은 품절될까봐 부랴부랴 주문한 책. 실제로 유디트 헤르만의 다른 소설은 민음사 모던 클래식 리스트인데도 모두 품절이거나 절판이다. 대형 출판사의 세계문집도 품절, 절판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의 공포'는 곧장 소유를 위한 소비로 이어진다.
정윤주 『영화 속 뉴욕 산책』
장바구니에도 위시리스트에도 없었던 책인데 온라인서점 블로그를 서핑하다 얻어걸린 책으로 말하자면 충동구매.
출판사를 검색하니 정윤주 작가의 책만 두 권 검색되는 걸로 보아 아마도 1인 출판사인가 싶기도 하고.
내게 뉴욕은 좀 특별한 도시인데 실상 LA에서 지낸 기간이 더 길었음에도 뉴욕에 더 애착이 가는 이유는 기억과 추억의 차이에 있을 거다. 내가 최초로 국경을 통과했던 미국 공항도 JFK였고, 유학했던 학교도 뉴욕 주였고.
이건 시간이 흐르고서야 깨달은 건데 첫 순간, 첫 기억인 탓인지 이방인으로 보낸 뉴욕의 사계절은 마치 어제 본 풍경처럼 여전히 머리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뉴욕에 비하면 놀러다닌 기억이 압도적인 LA는 풍광보다 사람과 얽힌 추억이 더 많이 남았고.
개인 감상으론 뉴욕 뷰 중에서도 edge water side에서 바라보는 맨하탄 정경을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해질녘 노을이 덮이는 시티 하버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흥취가 있다. 같은 풍경인데도 볼 때마다 매번 다른, 저 풍경을 오래 기억하겠구나 막연하게 확신하는 향수와 닮은 그것...
Hannah Arendt 『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Gombrich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한나 아렌트 / E.R.곰브리치 영역본.
국내 번역 제목은 각 『전체주의의 기원』 『(청소년을 위한)곰브리치 세계사』
<서양미술사>로 유명한 곰브리치의 역사책은 세계사이긴 한데 콕 집어 유럽사 연대기다. 제목의 'Little'은 대상 독자가 '청소년'인 것과 '유럽에 국한된 역사'라는 이중적인 의미인가 추측해봄. 나는 '청소년 용'의 잣대를 글의 난이도가 아닌 재미의 유무에 둔다. 그런 의미에서 맘카페 출처 피셜로 초등생들도 쉽게 읽는다고 하니 일단 '재미는 있겠지' 기대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때 국사/세계사 성적은 항상 좋았는데 무슨 영문인지 제대로 아는 역사가 없어 이것저것 관련 책을 사모으는데 늘 그렇듯 안 읽으니 여전히 아는 게 별로 없는 웃픈 현실.
아렌트의 『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뒷 표지의 본문 발췌 중 'Mob'가 눈에 띈다. 판타지 소설에서 골잘 보던 '몹', '모브'가 아렌트의 글에도 등장하다니, 대충 몬스터의 애칭 정도로 생각했던 'mob'를 뒤늦게 사전 검색 해봤다.
Mob[ma:b](미)
a large, angry crowd, especially one that could easily become viol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