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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12092 bytes / 조회: 44 / 2022.11.21 21:15
감나무
조주관 / 이경원 / 음부가르 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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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관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이경원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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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얼핏 봤을 땐 번역도서인 줄 알았다. 

책 소개에 의하면,

 

러시아 문학 전공자로 도스토옙스키에 경도되어 살아온 저자가 도스토옙스키의 '미술평론'과 독자적인 '미술관'을 깊이 탐구한 책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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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주문 시점) 온라인 서점에 미리보기가 없어 당황했지만 그것을 대신할 정도로 목차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래놓고 정작 본문이 재미없으면 난감할 일이지만 그냥뭐 재미있으려니 한다. 어쨌든 '도스토옙스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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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번역서인 줄 알았던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역시 영문학 전공자인 저자가 이방인의 시각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인종주의, 제국주의를 고찰한 책이다.

 

고백하자면 이 두꺼운 책이 내 흥미를 끈 시발점이 된 건 독창성, 보편성, 중립성, 양가성을 들어 셰익스피어를 정전(正典)으로 정의한 해럴드 블룸을 '까는' 구절이었다.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는 블룸(Harold Bloom, 1930-2019)이 말한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가 우리를 창조했다(우리가 누구든 간에)”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데서 출발한다. 블룸은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인간성은 시공을 초월해 끊임없이 재생산될 만큼 보편성을 지니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재현한 인간을 세계인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출판사 책소개

 

출판사는 책소개 면의 적지 않은 분량을 저자가 해럴드 블룸의 극찬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주장에 할애했는데(일종의 '미리보기'), 일단 분량도 분량이지만 내용이 꽤 흥미롭다. 본문을 읽기 전이라 인용 부분만 가지고 얘기하기엔 섣부른 감이 없지 않지만, 예를 들어 '인종 장벽'의 경우 나는 저자와 생각이 좀 다른데 인용 부분만 두고서 짧게 언급하자면 이런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지나치게 협의의 해석으로 가지 않겠는가… 라는 기우 혹은 걱정이 든달까. 다만 이건 본문을 읽기 전이므로 이 부분은 독서 후 다시 얘기하는 걸로...

  

어쨌든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덧붙이자면 요즘처럼 출판 불황, 인문학 위기의 시대에 국내 전공자가 이런 책을 내준 것에 저자와 출판사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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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작주의 작가를 제외하면 신간은 잘 구입하지 않는데 변덕처럼 충동처럼 신간을 구입할 땐 대개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째는 본문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혹했을 때, 두 번째는 새벽 감성이 부추겼을 때.

 

첫 번째 이유로 구입한 책 중 지금 떠오르는 건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인데 이 소설 이후 본문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사야겠다고 생각한 신간이 바로 이 책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이다. 이 소설은 21년 공쿠르 수상작으로 세네갈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내력 때문인지 자전적인 느낌도 든다.

 

(…)누군가는 디에간의 작가적 고민에서 흑인이지만 백인의 언어를 배우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을 “저주”라고 표현했던, 그러면서도 “나는 내 아버지들의 인간성을 말살했던 그 노예제의 노예가 아니다” “나는 과거의 결정들에 의해 내 발목이 붙잡히도록 놔둘 권리가 없다”라고 말했던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을 떠올릴 것이고, 또 누군가는 엘리만을 문학적으로 추적하는 이 작품의 탐정소설적 면모에서 로베르토 볼라뇨의 여러 작품들을 연상할 것이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에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비톨트 곰브로비치, 실비나 오캄포와 빅토리아 오캄포 같은 20세기 예술계의 굵직한 인물들이 그야말로 아무렇지 않게 슬쩍슬쩍 등장하기도 하고, 홀로코스트에 직면해 있던 20세기 사람들의 고민과 21세기 작가의 고민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미묘하게 겹쳐지기도 하며,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적 거장들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분위기가 짙게 풍겨 나오기도 한다.

 

-출판사 책소개

 

책 소개에서 짐작할 수 있듯 메타픽션이다. 

장르 불문하고 책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건 목차인데 오랜만에 목차를 진지하게 읽었다. 독특한 목차는 아마도 소설이 소설로만 읽히길 원하는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 짐작된다. 창작 세계에선 예민할 수 밖에 없는 표절을 다루니만큼 작가라면 아무래도 독자나 평단이 자신의 소설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길 바라지 않을까..., 는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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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한정 작가 사인(인쇄본)과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 카드.

 

 

그만 떠들어야겠다. 이제 너, 일기를 멈춰야겠다. 어미 거미의 이야기를 듣느라 진이 빠졌다. 암스테르담이 나를 비워버렸다. 고독의 길이 나를 기다린다.

 

-p.16,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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