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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7334 bytes / 조회: 422 / 2022.12.29 22:19
존 버거 / 롤랑 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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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 

『코커의 자유』

 

롤랑 바르트

『S/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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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는 짧은 단문 하나도 쉽지 않다. 하여튼 어렵게 쓰기로 유명한 이 양반의 글 중 그나마 쉽게 읽을 수 있는 건 『애도일기』

『애도일기』는 바르트가 어머니 사망 후 어머니의 죽음과 공백을 견디며 써내려간 메모와 일기를 엮은 건데 읽기(=이해)는 쉬우나 육친을 잃은 저자의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와 발끝을 적시고 부서진다. 타인의 슬픔이 나에게 전이되어 우울한 감상으로 남는 부작용이 있어 권하고 싶으면서도 권하고 싶지 않은 책.

 

제목의 'S'와 'Z'가 뭘 뜻하나 했더니 사람의 이름자다. '사라진'이라길래 우리말(disappear)인 줄 알았는데 발음 그대로 'Sarrasine'이다.


발자크의 중편 <사라진>에서 주인공 사라진의 이니셜 S와 그가 사랑하는 거세가수 잠비넬라의 이니셜 Z를 따 대립적인 횡선을 넣어 상징적 모노그램 형태로 제목을 붙였다. 이 작품은 바르트 개인의 문학적 삶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20세기 후반 서구의 문학비평사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을 구성하는 걸작이다.


바르트의 <사라진> 독법은 구조주의적 분석에서 해체비평으로 넘어가는 접점에 위치한다. <S/Z>는 두 개의 비평을 아우르는 풍요로운 사유의 결정체로 다가온다. 이 책에는 구조주의, 후기구조주의, 해체철학에 이르는 프랑스 인문학의 풍요로운 결실이 녹아 있다.

 

-책소개

 

롤랑 바르트는 동문선이 거의 독점적으로 책을 내고 있고 이 책 역시도 동문선에서 출간되었으니 시리즈에 애착이 있다면 동문선을 구입하면 된다. 나는 그런 거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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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나는 작가로서 일가를 이루었던 작가의 초기작을 읽는 게 즐겁다. 작가 초년 시절의 설익은 치기, 낭만, 허세를 읽는 즐거움은 정점에 달한 작가의 글을 읽는 것만큼이나 설렌다. 다만 이건 작가가 자기 의지로 직접 출간한 책에 한한다. 작가 스스로 판단하기에 미숙하여 불태워버리기를 소망했던 원고를 작가 사후 타인의 이해관계로 출간된 책은 반갑지 않다.

 

존 버거의 따끈따끈한 신간 『코커의 자유』는 1964년에 발표된 존 버거의 초기 소설이다. 런던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윌리엄 코커가 예순셋을 맞아 평생을 유지하던 일상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을 그렸다. 모두 5부로 구성되었는데 마지막 5부를 제외한 1-4부는 하루 동안의 과정을 그린다고 하니 얼핏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열네 살 때 처음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으며 '독서'가 아니라 '항해를 시작했다'고 표현했던 존 버거가 아버지에게 당시 금서였던 조이스의 책을 압수당하자 시위했던 일화를 보면 전혀 없는 얘기는 아닐 수도 있겠다. (존 버거 『풍경들』참고)

 

그나저나 열네 살 때 '율리시스'를 읽었다고? 헐........ 물론 본인 스스로도 '이해 없이' 읽었다고 털어놓지만서도 어쨌든 '읽었다'는 거 아닌가. 천재는 역시 뭔가 다른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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