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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13748 bytes / 조회: 293 / 2023.03.12 15:43
그렉 이건 / 켄 리우 / 엘모흐타르 / 딜레이니


SF 소설 몇 권.

'SF'라는 장르로 뭉뚱 묶기엔 면면이 화려한 작가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종종 홈에서 언급했으니까...(실은 만사귀차니즘병이 찾아와서)

 

 

그렉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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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초판 절판 이후 비싼 중고가격으로 원성을 샀던 '쿼런틴'이 새 옷을 입고 복간됐다. 

전면 재번역이라는데 역자가 같다. 김상훈이야 워낙 국내 SF판에선 독보적인 위치라 일단은 믿보하는 걸로...

초판과 다르게 읽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기대보단 호기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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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을 나란히 놓아봄.

앞서 업뎃했던 『내가 행복한 이유』는 단편선집. 제목은, 원제를 보면 알겠지만 의역이다. 원제목과 뉘앙스가 좀 다른데 아마 본문도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 원문이 아닌 번역을 읽는 독자로선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감수는 감수고 아쉬움은 아쉬움이니까. 아쉬움이 귀찮음을 넘어서면 그때가 바로 원서를 읽는 때인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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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초판본과 복간본.

초판본은 사연이 있는데, '행책 SF 총서' 시리즈에 관심을 갖고 책을 모으기 시작할 무렵 몇 권은 시중 서점에서 이미 품절-절판을 밟고 있었다. 그래도 시리즈의 다른 책은 어찌저찌 구했는데 유독 두 권이 애를 먹였고 그 두 권이 『쿼런틴』과 『불사판매주식회사』였다. 그와중에 『불사판매주식회사』도 결국 손에 넣었는데 『쿼런틴』은 도무지 구할 길이 없어 거의 포기 상태. 그러다 우연히 모커뮤에서 출판사에 줄서서 구했다는 정보를 얻고 부랴부랴 행책에 문의 넣고 번호표 받아 기다린 끝에 연락받고 무통장 입금하고 다음날 배송 받은 책이 바로 사진의 『쿼런틴』이시다. (극존징 백 번 해도 부족함) 

 

몇 년만 기다리면 새번역, 새 장정을 입고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어도 나는 당시 그렇게 발동동 책을 구했을까? '초판'이라는 레어템의 환상과 무엇보다 SF선집을 앞니빠진 중강새로 만들 수 없으니 역시나 동분서주 뛰어다녔을 것 같은데... 곰곰 생각해보니 역시 그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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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보기만 해도 배부른 그렉 이건의 책들...

 

 

 

 

켄 리우


몇 년 전부터 중국이 SF 문화 산업에 물심양면 대놓고 지원하는 게 보인다 했더니 결국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영화 쪽으로는 여전히 자국에서만 포텐이 터지고 있지만 소설 쪽에선 휴고, 네뷸러 등에서 수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것.

 

물론 켄 리우는 미국 이민자로 미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인 국적으로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의 『삼체』를 켄 리우가 번역한 것을 보면 중국의 그러한 주도적이고 정책적인 방향과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겠다.

 

뭐어쨌든 국내 아이돌 계보처럼 SF문학도 세대를 나눈다면 가장 최근 세대의 선두군에 있는 켄 리우의 소설 세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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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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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번역된 켄 리우의 소설들.

라노벨 혹은 웹소의 전매특허인가 했던 서술형 제목... 왜지? 왤까? 왜? 왜??? 쨌든 라노벨갬성 어쩔...


 


 

아말 엘모타르, 맥스 글래드스턴 / 새뮤얼 딜레이니


확실한 건 나는 노벨보다는 휴고, 네뷸러, 로커스의 권위에 더 신뢰를 갖고 있다는 거다. 몇 년 전부터 이들 상에도 차이나가 묻어 설왕설래가 슬슬 흘러나오지만 어쨌든 현재는 그렇다. 신간이나 모르는 작가의 책은 잘 안 사는데 SF 소설을 구입할 땐 그러니까 휴고, 네뷸러가 인정한 경우에는 이런 모험이 기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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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 맥스 글래드스턴

 

『노바』

새뮤얼 레이 딜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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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이니는 『바벨-17』의 작가. 작가 소개는 출판사의 것으로 대신한다.


SF 역사에 불멸의 족적을 남긴 천재 작가 새뮤얼 딜레이니. 그는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 레이 브래드버리, 어슐러 르 귄 등에게 주어진 미국과학소설작가협회(SFWA)의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받은 SF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이러한 작가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신화와 상징을 종횡무진으로 구사하는 그의 작품들은 정교하고 다층적인 텍스트와 다의적 단어 선택, 풍부한 시적 묘사 때문에 거의 번역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이번 『노바』의 한국어판 출간은 오랫동안 번역본을 기다려온 국내 SF 독자들에게 더욱 의미가 깊을 것이다.

 

그냥 '마스터'도 아니고 '그랜드마스터'라는 칭호를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소개글을 보면 어려울 것 같다. 『바벨-17』도 아직 안 읽었는데. 그래도 일단 내 책장에 꽂아두어야 마음이 편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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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원문 'How you lose time war'는 길다는 느낌이 없는데 번역 제목은 무척 길게 느껴진다.

이 소설은 소개하는 수식이 너무 화려해서 눈이 부실 정도. 서술 구성이 특이한 탓인지 리뷰어 평이 극단으로 나뉘는데 완독하면 꼭 리뷰를 남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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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띠지를 그대로 두는데 수영복이 몸에 남긴 태양의 흔적처럼 띠지가 표지에 시간의 흔적을 남긴 걸 뒤늦게 발견하고 그날 이후 책을 받는 족족 띠지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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