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전집 카프카 전집(솔출판사)
'카프카 전집' 6-9권.
솔출판사 <카프카 전집>은 1-5권은 소설, 6-10권은 일기/편지로 구성된 (일단은)카프카 완역이다.
'결정본(역사 비평판) 카프카 전집'으로 유명한 피셔출판사의 판본을 원전으로 삼았다고 한다.
나쓰메 소세키 전집으로 새해 포문을 열었을 때 왠지 그런 예감이 있었다. 올해 책 구매 키워드는 '전집'이겠다는.
예감은 틀리지 않아서 그동안 구입을 미루었거나 구입했으나 사이사이 이가 빠졌던 전집을 차곡차곡 채우고 있다.
솔출판사의 '카프카 전집'은 줄곧 이가 빠진 채로 방치되다 『카프카의 편지』를 주문하면서 드디어 전집이 채워졌다. 차일피일 게으름을 피웠던 이유는 바로 아래에 나온다.
하아... 숨길 수 없는 불균형...
이렇게 된 사연은 이미 구구절절 토로한 바 있으니 생략하고(뒤끝 쩐다고 머라머라 하는 M을 의식한 건 아님)... 그래도 여전히 속은 터지죠...
그래 책이 무슨 죄가 있겠냐.
솔은 2017년에 카프카 전집 개정판을 냈는데 장/단편 소설로 구성된 1-5권은 개정전 기존 판형. 6-10권은 한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판형이 제각각에 그나마 완간도 되지 않아서 소설만 구입했는데 얼마 후 개정판+완간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서 10권 '카프카의 엽서'에서 사달이 났지만 뭐어쩌겠나 이미 일어난 일을. (체념에서 순응으로 넘어가는 단계)
카프카의 소설은 솔 외에도 여러 출판사의 여러 번역자의 것으로 중구난방 책장에 꽂혀있는데 일간 정리를 해야겠다고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생각(만)하고 있다.
'나 죽으면 내 글은 모두 불태워줘' 유언은 카프카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결론은 소설은 물론이고 일기에 편지까지 남김없이 죄다 출판되었으니 그럴 수만 있다면 카프카가 관뚜껑 열고 뛰쳐나오지 않았을까. 작가가 공개를 거부한 글이 출판되는 것에 독자로서 반겨야할지 애통해해야 할지 여전히 모르겠다. 역지사지 해본다면 나는 절대 못 웃을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