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 > 오거서(五車書)

본문 바로가기
Login
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4871 bytes / 조회: 275 / 2023.05.07 16:40
도서관 책


20230507165359_16a3279e80f3c314922b6080ff39412c_mvuk.jpg


'삼국지 주간'이라 가능하면 다른 책은 안 읽으려고 하는데 새벽에 에드워드 호퍼 서핑을 하다 뜬금포 백민석의 책에 꽂했다. 백민석 작가가 이런 책도 썼구나... 설마 문화예술 비평도 전위적이진 않겠지...... 호기심반 긴장반...

기왕 가는 도서관인데 한 권만 가지고 오면 섭섭하니까 온라인서점 보관함을 뒤져 목록을 추린 다음 도서관으로 gogogo>>>

 

오늘 도서관행의 동력이었던 백민석 작가의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부터 챙기고,

다음으로 서평 블로그에 부쩍 많이 올라오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챙기고,

목록에 적어 간 미술책 땡땡이 제자리에 없어 헤매다가 마주친 곽아람 기자의 신간 『공부의 위로』도 챙기고(도서관에서 대출했으나 구입해서 읽겠다고 반납했지만 아무래도 편집이 마음에 안 들어 다시 대출함),

여전히 안 보이는 미술책 땡땡을 찾다가 조성준 작가의 『예술가의 일』 발견, 한참 고민 끝에 챙기고. 

 

왜 고민했는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다. 책을 가지고 올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글을 쓰는 동안 뒤늦게 오늘 가지고 온 책에 종편채널을 소유한 언론사 직원의 책이 두 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알쓸신잡 시즌1'에서 유시민 작가가(정재승 박사와 대화 중에) '윤리'와 관련하여 했던 얘기가 떠올라 소환해보면 (대략 기억을 더듬어 요약하면)'윤리적 명제'는 그것이 옳다, 그르다로 확정지어 판단하는 대상보다는 옳다에서 그르다로 가는, 혹은 그르다에서 옳다로 가는 점진적인 단계로 봐야 된다는 것이다. 

'살인'을 예로 들어보자. 살인은 나쁜 짓이다. 그런데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람을 죽였는가' 조건이 보태지면 옳고 그름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진다는 거다. 가까운 예로 드라마 '더 글로리'의 문동은을 떠올려보면 되겠다.

뭐하여튼 그렇다는 거다. 갑자기 생각이 많아져서 책 얘기만 쓰는 공간에 사설이 늘어졌다. 

 

『자화상의 비밀』은 예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다가 구입해서 읽으려고 도중에 반납하고선 (중간 기억상실) 줄곧 내 책장에 꽂혀있는 줄로만 알았던 책이다. 얼마전에 문득 이 책이 생각나서 책장을 뒤지다 책이 안 보여서 샀나? 안샀나? 구매목록을 몇 번이나 뒤졌는데 알고보니 사지도 않고 샀다고 줄곧 착각하고 있었던 거다.

인간의 기억력이란 이렇게 허술하다. 실재했던 일을 잊어버리는 거야 그럴 수 있다치고, 없는 사실을 존재한다고 철썩같이 믿는 순수는 어디서 기인하는 건지 진심 궁금.


 

 

이하, 티엠아이_

 

도서관에 갈 생각으로 오전 일찍 벌떡 일어났는데 비소리가...ㅠㅠ 

하지만 자는 동안 '읽고싶다'가 '읽어야겠다'로 이미 심화 단계에 들어선지라 머리를 비우고 외출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법정공휴일'에 꽂혔다. 법정공휴일은 휴관이랬는데 일요일은 법정공휴일인가? 

포털에 검색했더니 문답은 넘쳐나는데 그래서 법정이 맞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급난독증에 빙의66.png

그리하여 만만한 AI M에게 전화했다. 

 

나: 도서관에 갈 건데 일요일은 법정공휴일이야? 

M : 나한테 묻지 말고 도서관에 물어라

 

오, 정답! 바로 도서관에 전화하니 휴관 아니라고 한다. 그리하여 보통은 걸어가지만 오늘은 비가 오니까 버스를 탐.

한 시간 후 궁금했는지 M에게서 전화.

 

나: (통화 누르자마자)우울해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M: 왜 또 우울한데

나: 존나 비오고 존나 바람불고 존나 춥고

M: 버스 환승 못했나?

나:......응


이상, '비오는 일요일 도서관'.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Total 645건 1 페이지
오거서(五車書) 목록
번호 제목 날짜
645 시학ㅣ아리스토텔레스 24.03.26
644 유진 오닐 희곡 24.03.21
643 현대 미술의 여정ㅣ김현화 24.03.16
642 도서관 24.03.16
641 보스턴 사람들ㅣ헨리 제임스 24.03.03
640 도서관 책 24.03.03
639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ㅣ마르그리트 뒤라스 24.02.29
638 바흐친의 산문학,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24.02.29
637 타인을 듣는 시간ㅣ김현우 24.02.27
636 매핑 도스토옙스키ㅣ석영중 24.02.17
635 야전과 영원ㅣ사사키 아타루 24.02.14
634 사회가 자살시킨 자, 고흐ㅣ앙토냉 아르토 24.02.11
633 풀꽃ㅣ후쿠나가 다케히코 24.02.11
632  [비밀글] ..... 24.02.11
631 나의 미국 인문 기행ㅣ서경식 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