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2년 전,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과 함께 게시했던 글인데 개별 작성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따로 떼어냈어요.
:::도스토옙스키 알라딘 펀딩 컬렉션
200주년 한정 박스 세트
탄생 200주년이니 도끼 출간 이벤트가 있었을 텐데...
한 달이나 지나 온라인서점을 둘러 보니 그사이 알라딘에서 펀딩을 했다. 시국이 이래서인지 생각보다 평범하게 지나간 것 같은데 어쨌든 제일 눈에 띄는 건 열린책들. 이 출판사는 정말이지 도끼한테 진심이다.
도스토옙스키 한정판 컬렉션은 2종 중 내 픽은 열린책들x알라딘 컬렉션 기념판.
사실 박스셋은 내게 애증의 대상인데 구성 자체는 정말 좋지만 문제는 언제나 상태- 품질이다. 『수용소군도』이후 박스셋에 미련을 버렸는데 낱권으로 구입할 수 있는 프랭크 허버트 『듄』과 달리 도스토옙스키 전집은 애초에 박스셋으로만 구입 가능하다. 어쩌겠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걸. 걍 포기하고 주문했는데 다행히 멀쩡한 박스가 멀쩡하게 잘 왔다. 책을 배송받은 뒤 알라딘을 둘러보니 역시나 박스 얘기가 많다. 그중 책이 중복으로 담겼다는 얘기에 놀라서 확인해보니 내 책은 제대로 왔다.
세트 자체는 저렴한 편이고 또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도끼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살 생각이어서 주문 자체는 망설이지 않았는데 그와중에 한숨이 나온 건 내 책장에 열린책들판 『죄와 벌』 세 질, 『까라마조프 형제들』은 세 질이 꽂혀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죄와 벌'은 모두 열린책들 이대우 역이다. 그나마 이번 기념판은 고유명사 표기와 번역을 다듬은 개정판이라고 하니 위안으로 삼는다. 목록 중 궁금한 건 『악령』. 아마 제일 먼저 읽지 않을까 싶다.
번역 대조를 한 글을 읽었는데 이왕이면 출판사별로 모으면 좋운데 책장을 볼 때마다 심란하다.
(최초 작성일자. 20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