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 향수들.
레드도어 / 5번가 / 화이트티 / 프리티. '5번가' 125ml, 나머지 제품은 100ml.
화이트티를 뺀 나머지 향수는 바디로션을 먼저 구입했던 제품들.
프리티는 병이 예쁜데 렌즈에 제대로 안 잡혀서 안타깝.
플로럴 계열.이름처럼 예쁜 향. 보틀이 참 예쁜데 렌즈가 제대로 못잡아서 안타깝. 손에 쥐면 복숭아랄까 사과랄까 하여튼 과일을 든 느낌이 드는 보틀.
플로럴은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이고 흔하다면 흔한, 바운더리가 무척 넓지만 같은 이유로 막상 향수를 고를려면 결정장애를 부르는 계열. 근데 아덴 프리티는 바디로션과 다르게 향수는 지나치게 진하다. 실패할 이유가 없는 플로럴프루티인데 분사하고 첫 느낌은 '감당이 안 될 것 같다'였으니...; 왜 이렇게 진하지?
분사하는 순간 익숙한데? 했던 향. 향수를 정해놓고 쓰는 게 아니라 외출 직전 손에 잡히는대로 뿌리는 데다 그나마도 두 개, 세 개 섞어 뿌리니 향과 향수 이름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비슷한 향수 생각남! 버버리 포 맨(클래식. 체크 말고 투명 노랑 보틀)임.
딱히 매력이나 장점을 모르겠다. TPO를 많이 탈 것 같고 즉슨 호불호가 강할 것 같은데 일단 나는 불호. 특히 여름은 비추. 추운 겨울엔 혹시 또 모르겠다.
근거 없는 추측이지만 인기의 9할은 보틀에 있지 않을까 싶은 5번가.
최근 휴대용으로 10ml 제품을 파우치에 넣어다니다 내친김에 125ml 구입.
구입 전에 탑노트에서 라일락을 발견하고 깜놀. 아니, 라일락? 어디에?
5번가를 보면 디올의 쟈도르가 떠오른다. 향은 다르지만 뭔가 전형적인듯 아닌듯, 흔한듯 아닌듯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10ml는 예전 거라 병뚜껑이 아-주 평범한 흰 사각인데 요즘 10ml는 병뚜껑이 이미지와 똑같아서 10ml 지름이 막 온다. 향수는 가성비 탄력을 받는 대표적인 제품이라 막상 구입 직전이 되면 대용량을 집어들어서 고민...
보틀 후면은 입체적인 음각으로 정말 'door' 느낌이 물씬 난다.
예전엔 우체통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이었는데 보틀이 바뀌었다. 바뀐 보틀이 더 세련된 건 맞는데 예전 보틀의 레트로 감성이 사라진 건 아쉽다.
바디로션 향이 별로여서 관심 1도 없었던 레드 도어. 그런데 어느날엔가 이러다 버리면 아깝겠다 싶어 발랐던 바디로션 향이 훅 치고 들어오는 거다. 그리하여 주문히 향수로 이어졌다.
색으로 치면 원색을 떠올리게 하는 직관적인 향. 이런 향수가 끌릴 때가 있다. 관현악이든 솔리스트든 각자 개성과 장점이 있는 거라.
아덴 향수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향이 그닥 어렵지 않고 대중적이다 보니 어쩌다 컬렉션에 가깝게 많이 모였는데 최애는 일관되게 아덴 뷰티. 아직 개봉하지 않은 100ml가 있지만 가을 즈음 아덴 뷰티를 하나 더 쟁여야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