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새벽에 책상 주위를 찍은 사진 중, 트레이에 쌓아놓은 책 중에 문법 교재가 끼어있었는데요. 전 예전에 공부할 때 보던 책을 주변에 던져 놓고 틈날 때마다 가볍게 들춰 보는 버릇이 있는데 최근 꺼내둔 책이 Grammar in use 였던 거죠.
엄밀히는 Grammar in use는 예전에 '공부'할 때 봤던 책은 아니고요, 그래서 생각난김에 몇 권 꺼내어 사진을 찍어봤어요.
위쪽부터 차례로 세 권, Azar와 Raymond Murphy의 문법책은 비영어권 학생들이 영어를 학습할 때 추천하는 대표적인 문법 교재인데요,
Azar는 유학했던 학교에서 학기 시작 전 수걍했던 랭귀지 클래스(의무는 아니고 선택 수업)에서 교재로 썼던 책인데 수업에 썼던 건 understanding이에요. Understanding은 심화(고급), Fundamentals는 중급 레벨.
Murphy의 GIU는 2년 전인가 개정판이 나오기 전 할인가에 올라온 걸 충동 구매했어요. 단계별로 모두 구입하려다 구성은 궁금하지만 교재의 필요성은 딱히 못 느껴서 기초 레벨만 구입했어요. 사실 이런 책이 집에 넘쳐나기도 하고... 제가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해요...ㅎㅎ;;
문법책이니 대동소이할 것 같은데 의외로 구성에 차이가 좀 있어요.
저야 Azar의 책이 익숙하고 편하지만 교수법도 취향이 있는지라 누구 책이 더 좋다고 추천은 하기 어렵네요. 다만 우리나라는 Murphy의 책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찾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수요자의 니즈를 만족하는 뭔가가 있다는 의미겠죠. 중요한 건, 늘 그렇지만 연장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목수의 자질이 중요하지...ㅎ~
AAT 시리즈는 중문과 절친이 통번역대학원 준비를 할 때 옆에서 같이 노닥거리다 영어 전공자에게 추천을 많이 하는 책이라는 얘기를 듣고 산 건데 제목 그대로 미국 액센트를 배우는 책이에요. 이 책의 특징은 오디오 관련 컨텐츠가 잘 되어 있다는 건데요. 모든 교재가 다 그렇지만 교재만으로는 정상에 깃발을 꽂을 수 없고요. 어디까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과정에 필요한 도구로 잘 활용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런 얘기를 하는 건, 가끔 교재를 정상에 꽂힌 깃발처럼 생각하는 친구들을 봐서...
키노쿠니야 신주쿠점에서 산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일드 원작 <히어로>예요. 이때만 해도 신문을 읽는 정도의 수준은 돼서 서점에서 책을 발견했을 때 막 좋아라면서 샀는데요, 지금 장식이 되었습니다. 옆에 한자어 사전을 두고 각잡고 앉아 읽으면 읽는 시늉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저는 24시간이 모자라는 인간이 되어버려서...
<히어로>는 쿠리우 검사가 출근하는 첫 페이지만 읽고 끝이네요. 쿠리우 검사가 활약하는 걸 봐야 되는데 언제 볼런지는 기약이 없습니다...ㅠㅠ
책장의 원서를 찍어봤어요.
중간에 다른 장르가 꽂혀있는데 책장 높이가 안 맞아서 자리가 저렇게 되었고요;;; (쟤네들도 불편할듯:::)
원서는 술술 잘 읽히는 장르소설을 주로 구입하는 편이에요. 장르소설이라도 SF는 기피하는데 표준 사전에 없는 용어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읽는 데 어려움이 많아서인데요. 그럼에도 국내 절판이거나 번역이 요원해 보이는 SF소설은 원서를 구입합니다. 윌터M.밀러의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 A Canticle for Lebowitz)가 이런 경우. 그외에도 좋아하는 작가면 장르 없이 구입해요. ...쓰고 보니 이유랄 게 없네요; 그냥 막 삽니다.
이미지를 올려 놓고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눈 튀어나오는 줄...
연휴 직전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려는데 한 권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더니 책장에 꽂혀있었군요;;;;; 지금처럼 우연히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같은 책을 구입해서 반납할 뻔 했네요. 아니, 근데 도대체 저 책을 저기에 누가 꽂았을까요. 최근 집에 다녀간 사람들을 닦달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