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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8 bytes / 조회: 376 / 2022.02.01 19:27
감나무
개성은 없지만 호불호도 없는 향수


「생활의 발견」 카테고리는 일종의 '구매이력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구매하는 모든 것을 게시판에 남기는 건 아니지만 일정 기간이 쌓이니 나름 취향과 패턴이 보인다. 

 

사고 싶은 건 많고 지갑은 울 때 가끔 '소비'란 뭘까 생각하는데 '소비' 자체만 생각해보면 

- 정확히는 '소비 대상', 그러니까 '왜(why)'는 따지지말고 '무엇을(what)'을 따져보자는 소리,

'소비'란 결국 '취향을 수집하는 욕구'가 아닌가 결론에 이른다. 이를테면 가위는 일상에 꼭 필요한 도구지만 재질이나 기능성 만큼이나 디자인을 따지는 것처럼.

그러므로 한 개인의 서가에 꽂힌 책을 통해 그 개인의 성향을 알 수 있다는 얘기는 공감하지 않지만 한 개인의 소비를 통해 그 개인의 취향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지 않나 싶은 거다. 책은 왜 예외인가 하면, 한 권의 책을 읽는 건 한 사람의 사상, 가치관, 철학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독서는 결국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통로이므로 아무래도 다양한 터널을 지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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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니크 아로마틱스 엘릭서

TOP NOTES Bergamot, Galbanum, Rose, Chamomile, Coriander, Rosewood

HEART NOTES Jasmine, Lily of the valley, Ylang ylang, Carnation, Tuberose, Orris

BASE NOTES Patchouli, Musk, Amber, Sandalwood, Vetiver, Civet, Oakmoss, Cistus

 

말하자면 내 시그니처 향수. 국내 백화점은 40ml용량만 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뉴욕에 갔을 때 100ml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 다음에 사야지 하고 돌아섰는데 후회막심. 몇 달 뒤에 코로나 시대가 올 줄 누가 알았나. 국내면세점도 100ml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난 김에 검색해보니 리스트에 아로마틱스 엘릭서가 아예 없다. 일시적인 재고 부족인지 뭔지는 모를 일.

향수도 단종이 잦은 품목이라 아직 쓰던 게 남아 있지만 혹시 모르니 하나 쟁였다. 나중에 해외에 나갈 일이 있음 그땐 꼭 대용량으로 몇 개 쟁일 작심.

 

처음 향수를 구입할 때부터 특별히 선호하는 향조가 없는 잡식성 기호라고 늘 말했는데 최근 생각이 좀 바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괜찮고 그것도 무난하고… 는 여전한데 선호하는 취향이 보다 분명해졌달지. 기분 전환으로 아쿠아 계열이 아니면 대충 이것저것 뿌리는 건 여전하지만 확고하게 내 향수다 싶은 어코드는 우드, 머스크 계열.

 

* 아로마틱스 엘릭서는 제목에 어울리는 향수는 아님. 나는 취향이지만 시향기를 찾아보면 호불호를 많이 타는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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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템 오비타미네 바디로션

모델 출신 모 연예인이 즐겨 쓰는 걸로 유명세를 탔던 제품. 비타미네 라인의 다른 제품을 써본 터라 딱히 궁금하진 않았는데 그럼에도 꾸준하게 검색에 걸려서 결국 샀다(물량 공세의 힘이란;;). 마침 다른 라인의 바디로션 증정을 하고 있어서 득템...(맞나?) 증정품으로 온 '레꼬뽀렐'도 바디로션인데 'Anti-drying'이라고 하니 건성용인 듯. sns 평을 보니 비타미네는 오렌지향, 레꼬뽀렐은 자몽향이라고 하던데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향은 용기와 이름에서 느껴지는대로 시트러스 계열. 사용 첫소감은 전형적인 시트러스인데 왜 그리 유명한가 갸우뚱.

그리고 오늘 아침의 일. 요며칠 수면 부족을 겪다 어제 샤워하고 제품 바르고 그대로 뻗었는데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다 킁킁…. 제품을 구입한 게 12월 초이니 약 두 달 만에 용기의 'perfumed'를 이해했다고나 할까.

집에 발향 제품이 발에 채일 정도로 곳곳에 널려있다보니 향이 섞여서 그동안 못 느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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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가모 인칸토참 / 코치 우먼

둘 다 어디서 맡아본 것같은, 딱히 정체성은 느껴지지 않지만 대신 호불호를 타지 않는 향수.

플로럴 프루티 계열인데 코치 우먼보다 인칸토참이 프루티가 더 강하다.

 

지박령처럼 오래전부터 책상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페라가모 향수 샘플(1.5ml)의 본품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솔직히 아주 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검색에 들어간 직후 근자감 상실. 페라가모 향수의 종류가 이렇게 많다니;;; 샘플에 향수 이름이 없으니 고민에 빠졌다. 모지모지...멀까멀까...

그리하여 1.5ml 샘플의 이미지를 뒤지며 제외하고 남은 것 중 고르고 고른 게 이미지의 인칸토참인데(보틀 뒷면을 찍은 걸 늦게 발견) 배송받자마자 뜯어서 시향하니 향이 다름다름~

그치만 나쁘지 않다. 위에 쓴대로 호불호가 없는 향.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종류를 좋아한다면 편하게 뿌릴 듯.

 

가끔 이런 향수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 흔한 듯 호불호가 없고 뒤늦게 무리에 섞여도 누가 왔구나 티가 나지 않는 어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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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페어

middle 화이트 로즈

base 화이트 시더우드

 

코치우먼 구성품은 향수+핸드크림(플로럴)+ 코치 우먼 샘플 3종.

페라가모 향수를 검색하다 같이 구입한 코치 우먼.

노트가 무척 단순하다. 블라인드 구매인데 의외로 만족 득템.

참고로 EDP는 노트가 다르다.


어릴 때부터 베이직과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좋아하는 취향이 확고해서 이를테면 아이작 미즈라히나 알렉산더 맥퀸 스타일을 좋아하고 플랭커 향수는 그닥 손이 안 간다. 이건 남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소비 패턴인데 예로 기내에서 샀던 미스 디올 블루밍부케는 플랭커인 줄 모르고 샀지만 무척 맘에 드는 향수이기 때문. 그러니 미리 호불호의 선을 쭉 그어놓고 이건 호, 저건 불호 나눌 필요가 없는 걸 아는데도 잘 안 바뀐다. 딱히 바꿀 마음이 안 드는 것도 사실이고.

여하튼 샘플을 고루 받은 김에 시향한 감상은 본품인 코치 우먼과 플로럴 블러쉬는 괜찮았지만 플로럴은 별로였다. 일단 플로럴은 너무 달다. 비바라쥬시보다 더 단 것 같다; 하물며 핸드크림(로션인가)도 별로. 보습도 별로고 향도 별로.

 

플로럴 블러쉬는 첫 분사는 그냥저냥 플로럴인가 했는데 잔향이 머스크가 살짝 느껴져서 검색해보니 베이스노트에 화이트우드, 머스크가 있다. 근데 화이트우드가 뭐지? 어쨌든 플로럴 블러쉬는 아마도 충동구매가 되겠지만 본품 구매 의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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