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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6651 bytes / 조회: 6,098 / ????.04.22 14:42
[영상] 헤이와이어/ 미션 임파서블4 / 셜록홈즈2


헤이와이어(Haywire, 2011)



- 오랜만에 보는 이완 맥그리거에게서 양조위가 연상되더군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두 사람이 풍기는 배우로서의 아우라가 비슷해진 느낌이 있는데, 역할에 상관없이 그들이 화면에 등장하면 여유랄까 여튼 관객 입장에서 기분이 안정되는 뭔가가 있습니다.

예고만 보면 영락없이 '퓨어액션 장르'인데, 실감나는 액션 장면 사이로 스티븐 소더버그의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액션은 예고가 전부일 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아니나 다를까...
조연진들은 더 없이 화려한데 막상 원톱인 주연 여배우의 이름은 낯설어서 검색의 힘을 빌었더니, 표도르에 버금가는 티켓파워를 가진 종합격투기 스트라이크포스의 여전사라는 내용이 나오는 군요.

소더버그의 액션영화 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들이 예외 없이 다 들어간 영화예요. 배경음악부터, 화면색감, 조분조분 텍스트를 읽는 것 같은 스토리 전개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감독의 취향으로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영화가 결말에 이르기 전까지는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것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영화 내내 응? 뭐지? 뭐라고? 하다 보면 결말이고, 결말에 이르면 감독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까요. 어떻게 된 거냐 하면 말이야...블라블라

이야기와 플롯을 중시하는 소더버그의 스타일을 보면 아무리 봐도 그의 장기는 드라마인데 조지 클루니,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표적>이후 소더버그의 액션+스릴러+드라마 공식을 향한 사랑은 여전히 활활 불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Romor has it>이나 <파프롬 헤븐> 같은 드라마도 찍었지만 여전히 그는 저 공식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더군요. 실제로 소더버그의 이름을 알린 영화도 <섹스, 비디오 그리고 거짓말>이고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상성이 잘 맞는 것도 <플레전트 빌>, <에린 브롱코비치>같은 드라마지만 감독의 취향은 온리 '오션스'시리즈인 듯 합니다. 
- 개인적으로 소더버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는 <카프카>예요. 소더버그의 <카프카>에는 팔마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지점이 있거든요. 뱀발이지만, 저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연출을 좋아하는데 팔마는 스릴러의 긴장감과 공포를 정말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감독입니다. 

영화 얘기는 없고 온통 소더버그 얘기 뿐인데 그럴만도 한 게, 영화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별로 없어요. 덜 시끄럽고 덜 복잡한 오션스 시리즈 한 편을 더 본 것 같은, 더도 덜도 아닌 딱 그런 기분.




- 사진은 <굿 저먼>(2006)에서 연기지도 중인 소더버그.



미션 임파서블: Ghost Protocol, 2011

이번 시리즈는 톰 크루즈가 직접 제작했다는데, 영화 전반에서 느껴지는 유머 요소는 톰의 취향인가 살짝 궁금해지더군요.
액션 영화가 다 그렇지만 역시 예고편이 전부. 내용은 별 거 없고, 다만 내가 로맨스를 사랑하는 여자라서 그런지 후반 마지막에 나오는 장면이 꽤 애틋했어요.
시리즈 중 이번 '고스트 프로토콜'의 이든이 가장 불쌍한데 이유는 오합지졸 팀에 있습니다. 이런 당나라 부대를 이끌고 미션을 수행하니 뒤따라오는 고생은 필수고, 삽질은 옵션입니다. 더욱 안 된 건, 후편 예고든 뭐든, 이 어수룩한 팀을 이끌고 다음 미션도 수행하려는 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은 표가 나기 마련인지, 화면 너머에서조차 톰 크루즈의 성실함이 느껴집니다. 저는 그랬어요.








셜록홈즈 : A Game of Shadow, 2011

액션 장르 세 편을 연달아 보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요즘 액션 영화는 스토리가 없구나' 정도. 특히 <셜록 홈즈>가 가장 심합니다.
문장은 없고 단어만 있는 책을 읽으면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영화를 보고 사흘이 지난 지금 기억에 남는 건 집시여인 '심자'뿐.
제게 이 영화를 요약하라면 '심자의 오빠가, 심자의 오빠는, 심자가 오빠가…' 라고 하겠습니다.

홈즈와 모리아티 교수와의 일전을 다룬 걸 봐서는 시리즈가 더 안 나올 것도 같고, 아님 코난 도일이 셜록키언의 성화를 못 이기고 홈즈를 부활시킨 것처럼 또다른 내용을 가지고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겠고. 만약 시리즈가 또 나온다면 그럼 나는 또 어쨌든 볼 것이고.

캐릭터를 다루는 구성 상의 차이는 있지만 - 이를테면 에들러라든가, 에들러라든가, 에들러라든가…, 영드 '셜록 홈즈'와 진행의 궤를 맞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우연인지 계획적인 건지 궁금해지는 부분.


 

*포스터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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