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나 / 아이 엠 넘버 포 >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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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6083 bytes / 조회: 5,630 / ????.04.27 03:34
[영상] 콜롬비아나 / 아이 엠 넘버 포



콜롬비아나(Columbiana, 2011)

귀엽고, 앙증맞고, 정리의 달인인데다 타고난 살림꾼인 B양의 멘토는 브루스 리, 바로 이소룡입니다. B의 단 한 권의 책은 『이소룡, 세계와 겨룬 영혼의 승부사』(김영사)이고, 책장 가장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책은 절권도 및 관련 책입니다. 하물며 무술도장에서 '타고 났다'는 칭찬도 받은 B가 어느 날 제게 조언해주기를, "나쁜 놈이 괴롭히거든 무조건 낭심을 차!"였어요.
얼마 전에 <헤이와이어>에 이어 연속으로 <콜롬비아나>를 봤는데 두 영화의 공통점은 여자주인공 원톱의 액션물이라는 겁니다. 두 영화를 보면서 저는 계속 생각했어요. '아뉘, 왜 낭심을 안 차는 거야!'. 액션이 나올 때마다 눈이 튀어나오게 부릅뜨고 지켜봤지만 여전히 외면받는 낭심 공격.
여튼. 딱 소더버그 스타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헤이와이어>와 달리 <콜롬비아나>는 장르의 속성에 아주 충실한 전형적인 B급 액션물이에요. 다만 B급 장르에 개연성을 묻는 건 의미 없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우연적 요소와 운까지 따라주는 먼치킨급 킬러인 카탈리아가 무려 15년 동안이나 부모의 원수를 못 찾아낸다는 건 쉽게 납득이 안 가는 군요. 그런데 이 말이 안 되는 얘기 때문에 나머지 얘기의 90%가 완성되니 뭐...
개인적으로 원샷 원킬 액션을 좋아하는데 그런 점에서 카탈리아의 액션은 쓸데없이 낭비되는 동작이 많습니다. 이는 <헤이와이어>의 말로리도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여자주인공의 보여주기 액션을 카메라에 모두 담으려고니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결론은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재미있는 액션영화였습니다.


아이 엠 넘버 포(I am Number Four, 2011)

진은 포스터 대신 지랄견 혹은 악마견 1위에 빛나는 비글입니다.
(이유는 내용에 나옵니다.)

SF판타지액션 영화입니다.
일단 남자주인공 존이 밉상이에요. 게다가 밉상 존의 여자친구는 짜증을 부추기는 답순이죠. 한마디로 둘이 천생연분입니다. 특히 사라(답순이)는 영화 후반부 짜증유발 전문 담당입니다. 경찰과 패트롤카에 포위된 존이 도망치려는데 "넌 누구?" 붙들고 늘어집니다. 도대체 그 상황에 그게 왜 궁금한 겁니까. 눈만 반짝이면 다 인가요? 뿐만 아닙니다. 겨우 포위망을 뚫고 도망쳤는데 "갈 곳이 있다"며 존을 어디로 막 끌고 가길래, 오- 너한테도 생각이 있었구나. 내가 오해했나봐 미안, 했더니만 기껏 가는 곳이 학교 암실. 그래! 네가 만날천날 카메라를 들고 다니더니 뭔가 찍었구나, 했더니만 개뿔, 지 사진 자랑질입니다. 게다가 답순이 자랑질에 쿵짝 맞추느라 직전에 헨리의 죽음에 울고 불고 했던 건 홀랑 잊고 방싯방싯 좋아 죽는 존도 뭐 그닥. 뿐인가요. 중딩스러움으로 내내 헨리의 속을 썩이더니, 자신을 위해 싸우다 어딘가에서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를 비글을 찾지도 않을 뿐더러, 다리를 절며 나타난 비글의 상처를 고쳐줄 생각도 안 하는 존을 보면 아니, 저 배은망덕한 놈이!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M군은 이런 내게 영화를 초딩처럼 본다고 비웃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영화를 보면서 그나마 위안이 됐던 건 샘. 그리고 3단 변신하는 비글. 폭풍검색을 했더니 원작에선 이 비글에게 헤들리라는 번듯한 이름도 있다고 하는군요. 영화에선 헨리가 사라진 샘의 아빠 이름을 붙여줍니다. (3단변신은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을 위해 비밀)
일견 존 스미스의 성장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불행히도 존은 영화 내내 초지일관 중딩스럽습니다. 반면 샘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초반의 전따 찌질이였던 모습을 서서히 벗어던지고 참 바람직하게 성장합니다. 존재감도 없고 그저 왜소했던 초반과 달리 영화 막바지에선 애가 반짝반짝 빛나고 막 잘나 보여요. (짜식, 나도 XBox 좋아해!)
영화는 속편을 암시하면서 끝나는데 그런 탓인지 여기저기 부족한 내용이 많습니다. 여기서 남아 있던 별점까지 와르르.
시리즈든 뭐든 작품을 내놓을 때 감독(혹은 제작진)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춘 작품을 내놔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모자란 부분은 따로 원작소설을 읽으라는 건지 뭔지.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얼마나 대단한가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참고로 원작소설은 현재 2권까지 출간되었습니다.

* 한때 제 휴대폰엔 '비글'로 등록된 번호가 있었어요. 번호주인의 성격이 지랄악마거든요. 누구라고는 말 못합니다.

 

 

*포스터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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