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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11306 bytes / 조회: 6,685 / ????.05.25 21:33
[영상] 영화 보는 중 (05.24 - 05.31)


05. 25

★★★ 1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마크 웹 │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불과 2년을 텀으로 연이어 나온 두 스파이더맨을 비교하자면, 토비 맥과이어의 피터는 찌질하고 앤드류 가필드의 피터는 민폐스럽다.
앤드류 가필드는 현장사진보다 영상이 훨 낫지만 그래도 내 사심은 토비에게로...
이 시리즈의 리뷰트가 왜 벌써 나왔는지 궁금. 가장 최근 연재에서 작가 댄 슬롯이 피터를 죽이는 전개로 - 정확하게는 피터의 영혼을 죽이고 팬들을 충격에 몰아넣고 공분을 샀는데 작가는 작년에 이 일로 살해협박도 받았다고 하니, 아니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의아했다. 헌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피터를 보니 작가가 처음부터 이 캐릭터를 안 좋아했나 싶었다.대중성을 위해 자신의 취향을 누르고 영웅은 곧 선(善)이라는 클리셰를 따랐던 만화작가가 뒤늦게 커밍아웃한 게 아닌가, 짐작해본다.
리뷰트가 나온 시기가 너무 이르다보니 재탕하는 감이 있어 아무래도 재미면에서 신선도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그래도 마천루를 덮는 크레인 씬은 감동적이었다.



05.26

★★★13. The cold light of day 마브룩 엘 메크리 │ 헨리 카빌, 시고니 위버, 베로니카 에체귀
브루스 윌리스는 보너스. 역대급 無능력, 無눈치 남자주인공이 죽어라 고생하지만 die hard 하는 영화. 그래도 주인공이라 어찌저찌 살아남는다. 뿐만 아니라 얘가 뭘 해결했다는 건지 모르겠다만 고위급 정부 관리에게 칭찬도 듣는다. 심각한 액션물인데 자꾸 웃음이 터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14. Mickey Blue Eyes 켈리 마킨│ 휴 그랜트, 제임스 칸, 진 트리플혼
1999년作. 영화가 개봉한 게 불과 15년 전인데 제임스 칸이 공중전화기로 뛰어드는 장면을 보니 세월이 새삼스럽다. 아, 이때는 휴대폰 뿐만 아니라 치아미백도 없었던 모양이다. 휴 그랜트는 치아관리를 좀 해야 할 듯요. 요즘은 보기 힘든 로맨틱코미디의 정석. 중간중간 피식피식 웃음이 터진다.



05.28

★★★15. Stand up Guys 피셔 스티븐스│알 파치노, 크리스토퍼 월켄
28년 만에 출소한 발렌티노와 그의 옛 친구 닥이 만 하루를 같이 보내는 이야기. 국내 개봉 제목은 <멋진 녀석들>. 남자에게 인생이란 남성성을 끝없이 확인하고 확인받는 여정인 모양. 폼생폼사는 10대에게나 60대에게나 똑같이 중요한 문제다. 발렌티노(알 파치노)가 고해소에서 신부님에게 고해성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는 불과 반나절 동안 나쁜 짓을 골고루 많이도 저질렀지만 한편 좋은 짓도(친구를 묻어주고, 모르는 여자를 구해주는) 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나쁜 짓도 하고 좋은 짓도 하고. "나 아직 안 죽었어!" 영화 내내 두 사람의 외침이 들리는 듯 하다. 배우들의 무게감은 이름에 걸맞게 화면을 가득 채우지만 배우를 이야기에 활용하는 방식은 글쎄... 배우와 같은 세대는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만 이런 식의 회고담은 별 감동도 재미도 없다.

★★★16. The conspirator 로버트 레드포드│제임스 맥어보이, 로빈 라이트
미국 영화가 링컨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 미국이 링컨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보인다. 영화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아 제목 The conspirator는 음모자보다는 공범자 혹은 공모자로 보는 것이 더 적확하다. 
영화는 암살범들이 모여서 암살공모를 했던 장소인 여관의 주인 메리 서랏이 암살 사건의  공범자인가의 문제보다 그녀가 정당한 재판을 받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피의자는 메리 서랏이지만 피고자는 법정 전체임을 매장면 확인할 수 있다. 
링컨은 암살됐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요는, 그 누구가 반드시 암살자일 필요는 없다. 링컨이 사라진 정부에게 중요한 것은 '암살자를 처형하는 의지와 현장'을 국민에게 확인시켜 주고 국민의 상심을 달래는 것이다. 혹자는 그녀가 무죄인 걸 안다. 혹자는 재판 과정에 의문을 품는다. 그러나 그녀가 무죄라고 의견을 말하는 순간 그 혹자는 암살자들과 (심증적)공범이 된다. 하지만 바야흐로 마녀사냥의 시절이다. 그런 모험을 할 혹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하여 모두가 입을 다문 사이 그녀는 제대로 된 재판을 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한다. 메리 서랏의 판결 전후 관계자들이 몸을 사리는 모습은 마녀사냥 시대의 전형적인 공포를 보여준다.
역사를 판단하는 눈은 냉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하물며 그것이 누군가의 목숨과 명예일 때는 더욱 그러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사소한 판단 하나도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거다. 영화 자체만 얘기하자면, 일정한 재미와 감동을 주지만 플롯의 구성은 이미 전례가 많아 익숙한 그래서 새로울 것 없는 법정 영화다.
* 미국 남북 전쟁의 본질은 휴머니즘이 아닌 산업의 이해관계에 있다. 남부의 농업과 북부의 공업이 충돌하면서 노동력 점유의 문제가 발생하고 노동력이 절실했던 북부는 노예의 인권을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다. 즉 '노예해방전쟁'이라고도 부르는 남북전쟁은 경제논리가 일으킨 전쟁이다. 하지만 이 명분 '인권'이 이후 미국이라는 국가의 이념적 기치=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치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링컨의 죽음은 인본 민주주의라는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미국에 남겼다고 볼 수 있다.

17. 호빗 : 뜻밖의 여정 피터 잭슨│마틴 프리먼, 이언 맥켈런
헐리우드 판타지영화를 볼 때마다 늘 감탄하는 것은 상상력을 구체적인 실체로 구현하는 거대자본이다.
<호빗>의 주인공은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와 '간달프'다. '뜻밖의 여정'은 빌보의 모험담 첫 번째 이야기.
- 시리즈를 다 보고 얘기하는 게 영화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05.30

★★★18. 헨젤과 그레텔 토미 위르콜라│제레미 레너, 젬마 아터튼
에드워드 죽으면 안돼!!!(훌쩍~) 했던 나는 여전히 순진한 관객인가;
관람등급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R등급이다. 이건 NC-17도 간당간당해 보이는데. 더도 덜도 아닌 딱 액션활극잔혹동화.

★★★19. Gone 헤이토르 달리아│아만다 사이프러스
스릴러 공식 그대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안 기울이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은 모양. 어찌하여 수사기관은 여직 성인의 실종을 다루는 메뉴얼이 없는가, 답답하다.
해외배우의 연기를 가늠할 기회는 흔하지 않은데 이 영화를 통해 아만다의 연기가 평균에 못 미친다는 건 알겠다. <레드라이딩후드>는 그닥 나쁘지 않았는데 이땐 배우가 가진 분위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고. 말하자면 아만다는 전성기 때 전지현 같달까.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잘하는 연기만 해야 할 것 같은 한계가 보이는 배우다.

★★★★20. 고령화 가족 송해성│윤여정,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배우들 모두 생활연기가 정말 좋다. 간만에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

★★★21. 레지던트이블 5: Retribution 폴 W.S. 앤더슨│밀라 요보비치
보고 나면 줄거리를 까맣게 잊어버리는 묘한 시리즈.
시작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 그러나 수순처럼 잠시 후 갑작스런 좀비의 습격으로 일상이 깨진다. 그리고 엄브렐러에서 눈을 뜨는 앨리스.
전 시리즈에 비해 이번 5편은 게임요소가 확연히 강화됐고 덕분에 실시간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 같은 현장감이 생생하다. 앨리스의 적은 엄브렐라를 장악한 인공지능컴퓨터 레드 퀸 그리고 진화한 좀비. 레드 퀸은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현실과 가상의 혼돈을, 좀비는 무장을 하고 군대를 조직해 앨리스를 공격한다. 군인좀비는 솔직히 과하단 생각이 든다. 좀비란 자고로 흐느적흐느적 뇌청순해야 맛이거늘. 게임액션영화로만 본다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이번 5는 대놓고 일본 시장을 겨눈 느낌.

★★★★22. The Call 브래드 앤더슨│할리 베리, 아비게일 브레스린
마지막 10분이 아쉽지만 스릴러가 끝내준다. 할리 베리는 여전히 예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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