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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2721 bytes / 조회: 5,469 / ????.11.18 06:37
[영상] 끝까지 간다 / 타짜2


끝까지 간다
고건수(이선균) 때문에 처음 10분은 짜증내면서, 이후는 박장대소 하면서 본 영화.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의 대결. 여기서 두 나쁜 놈의 직업은 현직 경찰.
고건수는 아내에게 이혼 당하고, 형사 뱃지로 업소 삥을 뜯는 소인배 기질 풀풀 날리는 찌질한 형사. 이런 캐릭터를 이해하고 나면 이후부터는 영화가 깃털처럼 가볍고 재미있어진다. 고건수와 박창민(조진웅)은 처음 화장실에서 대적할 때 제법 박력있게 주먹질을 하더니 후반 클라이막스에선 말그대로 머리 끄댕이 잡는 개싸움을 한다. 중간중간 유머가 재미있어서 여러번 현실 웃음이 터졌다. 스토커 수준으로 고건수를 쫓아다니던 박창민이 결정적인 순간에 - 무덤을 파서 시체를 꺼낼 때라던지, 오리무중인 건 김이 좀 샜다.

타짜2
영화 내내 감독이 거듭 '우리 영화는 심각하지 않아요' 강조하는 느낌.
잔인한 장면이 틈틈이 등장하는데 내용에 비해 체감하는 거부감은 1/10도 안 된다. 영화 전반에 걸쳐 심각하고 무거운 부분을 가볍게 희석하는 담당은 함대길(최승현). 함대길은 천성적으로 긍정적이고 유쾌한 인물로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덕분에 신체 일부가 망가지고 상실되었는데도 함대길의 비극이 와 닿질 않는다. 한마디로 관객이 비극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데 감독이 그걸 원하지 않는 게 여실히 느껴진다. 이미지 관리를 신경쓸 법한 주연여배우 두 명이 빼지 않고 연기를 제대로 해주는 것도 인상적이고. 1편과 달리 2편은 함대길(최승현) 원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승현이 감독의 의도와 영화의 정서,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연기하는 게 인상적이다. 아귀(김윤석)가 등장해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은 너무 대놓고다 보니 감독의 의도구나 절로 알게 된다. 같은 의미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 여진구가 아귀의 제자로 등장한 것 역시 3편의 예고로 보인다.
배신과 배신이 물고 물리지만 대체로 재미있게 봤다. 개인적으로 제일 안 됐던 인물은 장사장. 배신하지 않고 약속은 지키는 유일한 인물인데 한마디로 여자'들'(허미나, 우사장) 잘못 만나 인생이 꼬인 인물. 거기에 본인만 모르지 정작 '누구나' 다 아는 고자라 더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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