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KBS) > Review

본문 바로가기
Login
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Review
-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5372 bytes / 조회: 5,460 / ????.03.30 00:46
[영상] 베이비시터 (KBS)


제목보다, 내용보다, 주연배우의 발연기로 먼저 알게 된 드라마.

정말 발연기구나 했던 게, 드라마를 보던 중에 "쟤 누가 캐스팅 했어!" 육성이 터졌다. 신인이니 연기가 미흡할 수있다손 치더라도 정신없이 새는 발음은 어떡할 건지.

예전엔 배우들 인터뷰를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배우지망생일 때 입에 볼펜 좀 물었다는 내용이던데 요즘은 발성, 발음 연습 같은 거 전혀 안 하나보다. 어째 발음이 하나같이 뭉개지는지 듣기에 불편할 정도. 대사를 할 땐 입을 벌리고 하라고! 멱살을 잡고 싶었다.

 

 

4부작 정주행 후.

 

우선 상식적인 의문.

 

1. 사람을 셋이나 살인했는데 집행유예를 받은 점.

2. 영준과 석류가 죽은 시간과 구치소에 있던 은주가 출감한 날짜 사이에 한 달 공백이 있는 데도 은주의 살인이 인정된 점.

 

1의 경우, 정신병력이 참고가 됐다고는 하나 그렇다면 선고 후 정신병원으로 이송돼야지 법원을 제 발로 걸어나오는 건 제대로 미드스럽고,

2의 경우, 영준과 석류가 독거노인도 아니고 만 하루만 연락이 끊어져도 금방 시체가 발견될 텐데 한 달이나 방치? 이건 암만 봐도 무리수.

 

다음은 개연성 상의 의문.

 

1. 은주가 남편의 불륜을 눈치챘을 때 대개 여자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 점

2. 은주가 혼전계약서를 이용해 이혼을 피할 생각이었다면 굳이 정신병원까지 들어갈 필요 없이 정신과 소견의 우울증 진단만 받아도 될 걸 왜 굳이?

 

상식적이지 않은 은주의 대응 때문에 본가에서 두 사람의 불륜을 눈치챘을 때부터 상원과 끝낼 계획이었나 했는데 보니 그런 거 없고 계획을 세운 건 상원이 구치소에 찾아와 살인을 실토한 직후부터던데, 아마 뒤의 반전 때문에, 그러니까 반전을 먼저 준비하고 거기에 맞추다 보니 내용 상 구성을 억지로 맞춘 모양새. 동친이 의문을 제기한 부분은, 은주 입장에서야 상원이 한번 죽던 두번 죽던 잃을 게 없으니 상관없다곤 치지만 상원이 굳이 그 상황에서 시체코스프레를 해야했나 하는 거. 내 생각엔 이것 역시 위와 같은 맥락으로 반전에 맞추려다 보니 무리수를 둔 걸로 보인다.

 

그나저나 석류가 상원을 유혹한 이유가 과거에 은주가 석류의 아버지를 유혹해 집안이 박살났기 때문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일부 시청자들 말인데. 배우가 발연기를 하니 덩달아 드라마를 발로 봤나 싶었다. 은주가 구치소에서 나올 땐 이미 석류가 죽은 후인데, 그럼 은주가 시체랑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하는 건지.

 

나는 같은 여자의 심리도 이해가 어려운 사람이라 더더욱 알 수 없는 남자의 심리가 궁금해 이 드라마를 본 M에게 물어봤다.

 

감: 영준, 석류, 은주의 심리는 알겠어. 그런데 상원의 심리는 뭐야?

M: 어떤 심리

감: 그 있잖아, 그 석류한테 막...

M: 매달리는 거?

감: 어, 그거

M: 그냥 드라마다

감: 그럼 상원이 살인 후에 구치소에 가서 은주한테 살인했어, 어떡하냐 묻는 건 뭐야?

M: 그냥 드라마다

 

흠. M의 '그냥 드라마다'는 상식적이지 않다는 의미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걸로.

 

일단 제정신이 박힌 여자라면, 입주 도우미로 어리고 예쁘고 똑똑한 아가씨를 절대로 고용하지 않을 거다. 시어머니가 강력추천했다고는 하나, 5대 독자 집안에 아들 쌍둥이를 안겼는데 겁날 게 뭐가 있겠는가. 이 드라마의 교훈은 결혼한 여자는 집 안에 어리고 예쁜 아가씨를 들이면 안 된다- 쯤 되겠다.

4부작을 다 보고나니 작가와 감독이 '치정미스테리멜로'를 의도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많이 아쉽다. 그냥 '치정멜로'에 집중했으면 간만에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했을 텐데 다 된 드라마에 '미스테리 욕심'을 빠트린 격. 그나저나 새삼 조여정의 예쁨과 연기의 재발견.

 

덧_.

1. 처음, 황지우의『게 눈 속의 연꽃』이 제목을 일부 지우고 나왔을 때 응? 했는데, 도끼의『악령』은 또 제대로라 음, 했더니만 계속해서 톨스토이의『안나 카레니나』는 제목을 지우고, 모파상의『여자의 일생』은 제대로고... 의 반복. 일부 출판사랑은 조율이 안 됐나 싶었다. 그렇다고 누가 봐도 알만한 걸 굳이 지우개질을 해서 오히려 시선을 모으는 건 뭔가 싶지만...

2.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너'가 독재 해방의 은유라고 철썩 같이 믿던 동기가 이 드라마를 봤다면 뒷목 좀 잡았겠단 생각.

3. ost가 아주 좋다. kbs가 ost 내줬으면 좋겠다.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Total 339건 7 페이지
Review 목록
번호 분류 제목 날짜
249 도서 안톤체호프처럼 글쓰기 /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03.02
248 영상 이웃집스타/기억의 밤/킹 아서/저스티스리그 2 ??.01.13
247 영상 내부자들 (Inside Men : the original) ??.11.11
246 영상 마블 몇 편 4 ??.10.31
245 영상 게리 쇼어 <드라큘라 : 전설의 시작(Untold)> ??.10.05
244 도서 카를로스 푸엔테스 <블라드> ??.10.05
243 영상 비행 <침묵의 목격자> ??.10.01
242 영상 공조 外 ??.08.21
241 영상 라스트 모히칸 ??.08.20
240 도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 & 컨택트 (스포) ??.08.05
239 도서 주진우『주기자의 사법활극』 ??.07.29
238 도서 황경신『모두에게 해피엔딩』 ??.06.28
237 영상 <불한당> 2017 '스포있음' ??.06.13
236 영상 존 윅 리로드 ??.06.10
235 영상 맨 프롬 어스 (Man from Earth)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