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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9780 bytes / 조회: 5,242 / ????.01.07 22:29
[영상] 마블 시리즈


마블 시리즈(개봉순)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2

토르 : 천둥의 신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저

어벤저스 

아이언맨3 

토르: 다크월드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 열외(아직 안 봄) : 앤트맨, 닥터스트레인지

 

 

::단문평

 

best of best :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최고의 대사 :

I'm not kiss you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저)

 

졸면서 보는 :

토르 시리즈

 

과유불급 :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hero of heroes : 

(고민 끝에)아이언맨 with 토니 스타크

 

캐릭터의 재발견 :

헐크

 

매력의 재발견 :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

 

의외의 케미 :

헐크 vs 로키

 

시리즈를 통틀어 키워드를 하나만 꼽는다면 :

수트. (feat. 영웅들은 모두 수트 성애자)

 

 

::감상평

 

인상적인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연 헐크. <인크레더블 헐크>의 헐크는 캐릭터의 매력이 뭔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고, 캐릭터에 흥미가 안 생기니 스토리도 덩달아 심심해져서 영화 자체로는 '노잼+실망' 콤보였음. 그랬던 헐크가 어벤저스 영웅들과 만나니 '정신줄 놓은 괴력 거인'의 숨겨왔던 매력을 마구마구 발산한다. 슈퍼히어로 누구랑 붙여놔도 케미가 좋은, 시너지 효과에선 가성비 갑 캐릭터로 대변신.

 

+

 

영화를 보기 전, 시놉만 두고 예상하기로는 당연히 노르드 신화(북유럽 신화)를 재현한 <토르>가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실물을 까보니 가장 재미가 덜했다. 재미의 차이가 신화적 상상력과 과학적 상상력의 차이는 아닐 거라 믿는다. 그보다는 역시 캐릭터의 문제인 것 같은데 그러니까 '토르'는 뇌주름까지 근육일 것 같은 힘만 존나쎈 마초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허당 천둥이다. 한마디로 혼자만으로는 이야기를 뽑아내기가 빈약한 캐릭터. 그리하여 등장한 동생 로키. 잘못 키운 재벌 3세의 전형인 이 대책없는 망나니 동생이 토르를 쫓아다니며 에피소드 자판기 역할을 하는데, 로키가 사고를 치면 토르가 수습하는 식. 로키가 얼마나 다양하게, 대책없게 사고를 치는가에 따라 <토르>의 재미도 상승한다. 즉슨 로키가 없으면 토르도 없다.

 

+

 

예상 못했던 <캡틴 아메리카>의 빅재미. 모든 시리즈가 다 기본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 특히 <윈터솔저>는 마블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었다. 이건 그냥 웰메이드 액션영화임. 

 

 

::감상

 

 

*이미지. <캡틴 아메리카 : Civil War>

 

개봉 때마다 한 편씩 끊어 봤다면 감상이 또 달랐을지도 모르겠으나 시리즈를 쭉 연이어 본 감상으로 이제까지 개봉한 마블시리즈에서 한 편을 꼽으라면 최신 개봉작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를 꼽겠다.

 

16년 개봉작 <시빌 워>는 종합선물세트라는 의미에선 best,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의미에선 worst. 과다한 서비스에 오히려 감동이 식는 케이스. <시빌 워>의 의외로운 점은 액션. 캡틴 시리즈 뿐 아니라 마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액션이 가장 폭력적이다. 액션의 질이나 구성 자체는 다른 시리즈와 그닥 차이가 없음에도 액션의 정서가 묘하게 폭력적이어서 영화를 보는 도중에 몇 번 몸을 움찔했을 정도. 역할을 바꾼 것 같은 캐릭터도 마블의 숙제로 보인다. 제작진의 패착인지 다음 시리즈를 위한 밑밥인지 궁금. 이상의 이유로 <시빌 워>는 마블 시리즈의 한 분기를 마무리 혹은 다음 분기의 시작처럼 느껴진다.

 

<Civil War>는,

 

1.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임에도 '어벤저스' 시리즈와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슈퍼히어로들이 총출연한다.

2. 막강한 드림팀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요소는 내분이다. 자신의 목에 목줄을 채우는 '슈퍼 히어로 등록제' 서명을 거부하는 캡틴 팀과 서명에 찬성하는 아이언맨 팀. 갈등은 '윈터 솔저' 버키를 옹호하는 캡틴으로 인해 고조되고 이후 비싼 대가를 치르고 캡틴의 판단이 옳았음이 밝혀진다.

3. 2의 과정에서 캡틴의 정의와 아이언맨의 정의가 상충하는데 결론은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캡틴의 결정이 옳았다는 제작진의 결론에 관객은 동의하기 힘들다. 일단 캡틴의 손을 들어주기까지의 영화속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미리 결론을 내고 결론에 과정을 꿰맞추는 듯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럽다.

 

<어벤저스>를 보면서 재미있었던 건 not 1+1=2 but 1+1=1이라는 계산식인데, 그러니까 슈퍼히어로가 모이면 슈퍼울트라짱짱팀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슈퍼히어로 모임이 된다는 의미이다. 아이큐 100이 백 명이 모여도 아이큐가 100인 것과 같은 이치. 이 불공평한 이치는 슈퍼빌런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슈퍼빌런이 얼마나 초울트라 강력하든 히어로 혼자 싸우나 여럿이 싸우나 결과는 거기서 거기. 결국 슈퍼히어로를 이기는 방법은 히어로들끼리 싸우도록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것 뿐이라고 주장하는 지모 대령의 '질적 저하는 불가능하니 양적 저하를 노린다'는 판단이 적중하여 캡틴과 아이언맨은 서로를 향해 주먹을 겨눈다.

그럼에도 어벤저스는 와해되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왜냐하면 갈등의 실체가 '정의'가 아니라 '정의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실 <시빌 워>는 여러모로 당황스러운 작품인데 가장 당황스러웠던 점은 기존에 보여주었던 '캡틴 아메리카'의 성격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캡틴이 환호를 받았던 이유는 캡틴이 평화를 수호하고자 하는 방식이 누구나 수긍할 보편적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친구 버키가 등장하자 캡틴의 이 원칙이 보편적 정의에서 개인적 정의로 어정쩡해진다.

 

<시빌 워>에서 캡틴 팀과 아이언맨 팀이 '슈퍼히어로 등록제'와 버키를 두고 언쟁을 벌일 때 캡틴의 모습에서 마이클 센델의 '정의'가 떠올랐는데 이런 기분은 영화가 끝날 무렵 더욱 강해진다.

샌델의 '정의'의 예를 조금 비틀어보자.

 

1. 달리는 기차 앞 선로에 두 사람이 있다. 옆 선로에는 한 사람이 있다. 선로의 방향을 바꾸면 두 사람은 살지만 한 사람은 죽는다. 당신이 기관사라면 선로를 옮기겠는가?

2. 달리는 기차 앞 선로에 백 명이 있다. 옆 선로에는 한 사람이 있다. 선로를 옮기면 백 명이 살지만 한 사람은 죽는다. 당신이 기관사라면 선로를 옮기겠는가?

 

<시빌 워>의 캡틴이 혼란을 주는 이유는 캡틴이 1번과 2번 어느 예든 선로를 옮길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단언컨데 <시빌 워> 이전의 캡틴이라면 선로를 옮기는 고민이 아니라 기차를 멈추는 고민을 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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