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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19501 bytes / 조회: 4,339 / ????.04.10 01:43
[도서] 크리스토퍼 히친스『자비를 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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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막돼먹었단들 누가 야위고 쭈글쭈글한 늙은 여인을, 세월에 좋이 찌든 노파를, 더군다나 가난한 자와 버림받은 자를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을 헐뜯겠는가. 다른 한편, 아무리 무관심하단들 누가 한때 105개를 웃도는 나라에서 500개가 넘는 수도원을 운영했다고 호언한 여인의 영향과 동기들을 살펴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겠는가. -p.11

 

잡지를 펼치면, 둥글게 부푼 아이티 '제1 시민'과 그의 유명한 신부 미셸 뒤발리에의 결혼기념일에 대한 길고 경애하는 글 옆에 커다란 사진이 있다. 사진 속의 미셸은 백인 및 크리올 엘리트의 지도자로서 태연하고 차분하고 우아한 모습이다. 팔찌를 찬 그녀의 팔을 다른 여인이 정답게 감쌌고, 이 여인은 존경과 복종으로 가득 찬 눈빛까지 바치고 있다. 사진 옆에 인용된 그녀의 말을 보면 자신의 아첨성 행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 영부인은 느끼시고, 아시며, 자신의 사랑을 말뿐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실체적인 행동으로써도 보여주고자 하시는 분입니다." 이 외침은 이어진 사회 페이지의 헤드라인에서도 메아리친다. "영부인님, 나라가 당신 필생의 사업으로 진동합니다."

그 사진에 눈이 머문다. 이처럼 아낌없는 찬사를 발하는 여인은 수천만 사람들에게 콜카타의 마더 테레사로 알려진 바로 그 여인이다. -p.19

 

* 제1 시민 : 장- 클로드 뒤발리에. 애칭은 베이비 독으로 '바나나공화국'시절 아이티 대통령

* 콜카타 : 舊캘커타

 

음_ 일단, 표지 이미지(의 띠지)에 인쇄된 '히친스는 이 책으로 지옥에 갈 것이다' 부터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히친스가 지옥으로 갔는지 천국으로 갔는지는 본인만 알 수 있는 일이겠으나 혹여 지옥으로 갔다손 치더라도 그 이유가 딱히 이 책 때문일 거라고는 생각 않는다. 진심으로.

 

원제가 'The Missionary Position'이다. 친절한 역자가 책 날개에 설명을 덧붙였는데 중의적인 제목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missionary'와 'position'을 따로 떼어내어 풀이하면 '선교의 입장'이지만 두 단어가 합쳐지면 '(섹스)정상체위'라는 의미라고 한다. 내용만큼이나 논쟁적인 제목이다.

 

'아무리 막돼먹었단들'로 시작하는 책머리는 히친스가 독자 혹은 기독교인에게 보내는 변명 혹은 선전포고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도 책머리 작가의 문장에서 느껴지는 가장 직접적인 인상은 저널리스트라는 작가의 정체성이다. 에두르지 않고 과녁을 향해 바로 쏘는 히친스의 직설화법 역시 저널리스트로서 다듬어진 결과인데 이에 대한 호감은 그대로 그의 글 또는 주장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이것이 히친스의 '마더 테레사 검증'에 선뜻 동참하기로 한 이유다.

 

본문에 들어가자마자, 불과 3페이지만에 히친스는 그가 주장하고자 하는 주제를 바로 펼쳐놓는다. 나중에 민중봉기로 축출된 아이티의 종신(이 보장된)독재자의 아내 옆에서 낯간지러운 찬사를 쏟으며 아첨을 하는 여인의 묘사에 이어 '마더 테레사로 알려진 바로 그 여인이다'라는 문장이 튀어나왔을 때 나는 앞 페이지를 다시 읽었다. 애초에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 줄 알고 펼쳤음에도 '여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충격이 있었으니 히친스가 다분히 그런 극적 효과를 노리고 글을 전개했으며 (적어도 내겐)효과가 있었음을 인정해야겠다.

 

무풍지대에 있어야할 종교는 실은 언제나 정치적이었다. 오히려 최전선에 있었다고 해야 옳다. 종교가 정치적인 민낯을 가장 노골적이고 탐욕적으로 드러낸 것이 바로 십자군 전쟁이다. 규모와 영향력으로만 본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두 권력 집단이 권력 유지를 위해 협잡한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는데 그 역사는 예수의 세기로 일컬어지는 신약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알다시피 예수의 죽음 역시 로마 황제와 예루살렘의 바리사이의 정치적 합작품이다.

 

의외로 히친스는 마더 테레사의 낙태/피임 금지 활동에 내용의 상당량을 할애하는데 이것과 관련된 히친스의 주장은 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마더 테레사의 구호활동이 알려진 것과 달리 어두운 이면이 있다는 히친스의 문제 제기는 상당수 수긍할만 하나 낙태/금지 활동의 폭압성은 마더 테레사 개인의 성향이 아닌 가톨릭 교단의 문제로 보는 것이 공정하기 때문이다. 마더 테레사는 가톨릭교계에 속한 수녀이고(집단의 일부이고) 그렇게 하기로 서약한 이상 그녀는 교단의 교리를 따르고 지킬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히친스가 고발하는 내용은 여전히 충격적이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 

* 아래 발췌 중 첫번째 박스는 마더 테레사가 말기암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와 나누는 대화 중 대화만 떼내어 옮긴 것.

 

"당신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처럼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께서 당신에게 입 맞추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그 입맞춤을 제발 멈추라고 말해주세요." -p.69

 

믿음 깊은 군중을 향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아일랜드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성모님께 우리 약속합시다. 이 나라에서 우리는 단 한 번의 낙태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일체의 피임도." -p.91

 

마더 테레사는 영상과 편지를 많이 남겼는데 히친스의 문제 제기는 대개 그로부터 시작한다. 마더 테레사는 실제로 그런 말을 했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그런 편지를 썼다. 그러므로 히친스의 문제 제기는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 혹은 비판이다.

 

그러나 그 모든 폭로와 비판과 충격을 제쳐두고 가장 안타까웠던 건 종교인 마더 테레사의 정치적 모습 혹은 활동의 대부분이 종교, 경제, 이념의 문제로 분열과 내전을 겪는 제3세계 빈국과 얽혀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20세기 전후 강대국의 패권 다툼에 휘말려 민주주의가 채 정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재, 가난, 질병으로 고통받는 소위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이 국제 구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의 앵벌이로 떠밀려 나온 것이다. 물론 죽어가는 고통으로 뒤덮인 얼굴을 카메라 앞에 세우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광고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덜 효과적이고 좀 많이 더디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이 신을 아버지로 둔 형제와 자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아프고 죽어간다고 해서 인간이 아닌 것도 아닌데.

 

세계의 정치지도자와 나란히 사진을 찍는 동안은 마더 테레사의 행적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정치적 계산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비록 그녀 자신은 구호를 위해 종교적 순수로 무장되었다고 주장할지라도 말이다. 다음은 히친스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로 읽혔던 문장.

 

그녀의 한 마디, 한 동작도 이런 연관 혹은 결탁을 부인한 적이 없다. 독재자들과의 우정에 대한 질문에 그녀가 답하는 수고를 한 적 또한 없다. 그녀는 단지 자기 자신의 평가대로 평가되고 전세계에서 '마더 테레사'로 불리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므로 그녀의 성공은 겸손과 소박의 승리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미신적인 유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리고 교활한 자와 한 가지 목적에 전념하는 자들이 소박하고 겸손한 자들을 착취하는 것에 기댄, 천년왕국 이야기의 또 다른 장이다. -p.142

 

우상을 세우는 건 언제나 인간이다. 그리고 현대의 우상은 대다수가 미디어에 의해 탄생한다. 그런데 가끔은 미디어가 괴물도 탄생시킨다는 우울한 진실.

 

『자비를 팔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왜 이 책이 논쟁의 한복판에 있었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 인간의 업적 뒤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고발하기엔 실상 내용이 정교하지도 풍부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이미 '우상'으로 우뚝 선 인물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태도 자체가 그녀를 신앙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겐 불경이었을 거다 짐작해 본다. 역설적으로 이 말은, 내겐 '마더 테레사'가 우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논쟁이 소모적인 걸로 보이는 것일 테고. 한편 타인의 신념과 신앙이 나를 납득시키지 못한다고 하여 타인을 부정해서도 안된다. 오늘의 의심이 내일의 확신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의 부정이 내일은 긍정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의 삶은 길고, 사는 동안 인간의 판단은 종종 변화를 겪는다.

 그럼에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우상은 인간, 신념, 가치, 과학, 사랑, 그 무엇일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상을 섬기는 유신론자에게 다시 묻는다. 당신 신앙의 중심엔 신이 있는가, 인간이 있는가.

 

저널리스트이면서 논쟁가인 히친스는 유시민과 닮았다. 그의 언어는 쓸데없는 수식을 달지 않고, 논리가 간결하며, 중언부언 없이 수사와 비유를 적절하게 섞어 단숨에 과녁을 향해 날아가 꽂힌다.

이에 대해 역자가 히친스에 대해 평가하는 내용 중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단락을 통째로 옮긴다.

* 미리 밝히는데 나는 '감탄' 쪽이다.

 

히친스만큼 수사와 논리 구사에 도가 튼 논쟁가도 흔치 않다는 게 영미 지식인 사회의 중평이다. 그의 글엔 힘과 유머와 풍자가 넘쳐난다. 일부 독자에겐 지나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의 과녁이 되는 사람은 불운하다. 놀랄 만큼 박식하고 세상에 안 가본 데가 없는 이 공격자는 상대의 가장 내밀한 급소를 정확하게 찌를 줄 아니까. 다시 말해, 히친스는 언제나 구체적이다. 문제되는 사안을 원론 수준에서 더듬다 마는 게 아니라, 증거를 들이대며 실천적인 쟁점과 논리를 따진다. 공격에 편하도록 상대의 입장을 왜곡하지도 않는다. 그가 존경하는 조지 오웰처럼 히친스는 지극히 유능한 비판자다. 그러니 히친스를 읽으면서 그에 대해 중립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감탄과 비난 중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pp.147-148

  

 

참고로 세계 100대 지식인 중 상위 5대 지식인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위 노엄 촘스키, 2위 움베르토 에코, 3위 리처드 도킨스, 4위 바츨라프 하벨, 5위 히친스.

출처: http://www.infoplease.com/spot/topintellectuals.html

 

순위 중 하벨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은 그들 저작을 통해 익숙한 인물들. 온라인서점에서 '하벨'을 검색하니 '전 체코 대통령으로 공산 체제 밑에서 산 극작가였고 반체제운동의 최전선에 선 저항자였다'는 내용이 나온다. 기회가 되면 그의 글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히친스의 저서 중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것이 많다. 보관함의 원서를 털기 전에 빠른 시일 내에 나머지 책도 모두 출간되길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페이지 끄트머리에서 반가운 글을 발견한 김에 역시 통째로 옮긴다. 잊지 않고 이런 글을 챙겨 실은 모멘토 편집진에 진심으로 감사를 보낸다. 내가 감사를 보낸들 모르겠지만.

  

이제 한국과의 인연 하나. 1985년「마더 존스」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Going Home with Kim Dae Jung')에서 뽑은 몇 구절이다.

"그가(김대중 씨) 남다른 것은 그의 온건하고 민주주의적인 정견이나 사상 때문이 아니라, 미국에서의 개인적인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원칙들을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레이건 행정부에서 막연한 보장밖에 안 했는데도 김 씨는 귀국하여 자신의 자리에 섰다.

'정말 여러분이 나와 함께 와주시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내 집에 앉아 있지 못했을 겁니다.' 서울의 자그마한 자택에서 김 씨는 귀국 길에 동행한 몇 사람의 미국인에게 차분하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나는 김대중 씨가 안전한 미국을 떠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몇 주일 전부터 그와 꽤 많은 말을 나눴다. 태평양을 건너 도쿄로 비행할 때도 그랬고, 거기서 다시 서울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후지 산이 멀어져가는 것을 내려다보며 대화를 했다. ……

(공항에서) 오하이오 출신 하원의원 에드 페이건, 펜실베이니아 출신 하원의원 토머스 포글리에타, 지미 카터 대통령 때 엘살바도로 대사였던 로버트 화이트, 역시 카터 행정부의 인권 담당 국무차관보였던 팻 데리언이 김 씨 주위에 방어진을 쳤으나, 한 무리의 KCIA 요원들이 그들을 발로 차고 주먹질을 하면서 옆으로 밀어내버렸다. TV화면에서는 그저 몸싸움 정도로 비쳤을지 모르지만, 바로 옆에서 보는 사람에겐 매우 으스스한 상황이었다."

그는 16년 뒤에 낸 다른 저서에서도 김대중 씨가 서울의 공항에서 다시 붙잡혀 가던 순간에 그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썼다. -pp.152-153

 

내용 중 'KCIA'란 아마도 'Korea CIA' 그러니까 국정원의 전신이었던 중앙정보부를 뜻하는 듯. 미국 하원의원들을 발로 차고 주먹질 하는 중정의 패기를 보라.

생각해보면 참 흥미롭고 역동적인 나라다, 대한민국은. 독재자에게 항거한 민주열사도 독재자의 딸도 모두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이토록 대단한 민주주의라니.

 

1)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자타공인 무신론자다.

2) 히친스가 식도암으로 투병할 때 세계의 많은 유신론자들은 죽음 앞에선 히친스도 신에게 항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 히친스는 사망 전까지 투병 1년 동안『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썼다.

4) 히친스는『God is not Great』를 출간했고, 동생 피터 히친스는『God is Greatest』를 출간했다.

5) 마더 테레사는 선종 6년이 되던 해 요한 바오로2세에 의해 시복되었고, 선종 16년 째인 작년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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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지에 수록된 사진으로『자비를 팔다』의 표지다.

히친스가 혹은 편집자가 논란이 될 것이 확실한 책의 표지로 이 사진을 고른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근데 이 사진이 자꾸만 눈길을 잡아 끈다.

처음 봤을 때와 두 번째 봤을 때..., 횟수가 더 할수록 사진의 인상이 다르다.

확신할 수 있는 건 사진을 자꾸 들여다볼수록 선명해지는 인상이 이 사진을 표지로 고른 이의 의도와는 다를 거라는 것.

이 한 장의 사진에서 위트와 콩트를 읽었다고 하면, 내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

 

마더 테레사 선종 후 발견된 일기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신의 존재를 회의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내가 마더 테레사에게 호의를 가지게 된 건 그 내용 때문이었다.

마더 테레사를 향한 현재까지 나의 생각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다른 선택과 다른 기회가 있었음에도 어쨌든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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