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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5599 bytes / 조회: 3,480 / ????.01.16 20:06
[영상] SKY캐슬 (1-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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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이후 오랜만에 정주행한 <sky 캐슬>

커뮤 게시판마다 이 드라마 얘기에, 포털을 열면 검색창을 가득 채우니 궁금해서라도 봤다.

 

총 20부작이라 남은 회차를 다 보고 감상을 쓸까 했는데 오후에 뜬금포 실검을 또 차지한 'sky캐슬'을 보고 기분이 동한 김에 키워드로 간단하게 감상을 정리해본다.

 

1. 자식이 뭐길래

일단 16화까지 본 감상은, 입시 지옥에 자식을 양떼몰이 하듯 몰아넣는 부모에게 면죄부를 주는 드라마구나 라는 거. 자식을 서울의대에 보내는 것에 모든 걸 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모든 걸 걸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엔 결국 '자식'이 전부인 부모의 그 찬란한 애정이 안쓰럽다.

 

2. 서울의대

왜 하필 '서울의대'인가. 드라마 설정 중에 가장 고개를 갸우뚱하는 부분인데 美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하는 민사고 아이들이면 차라리 그럴수도 있지 하겠는데 영혼을 팔 결심까지 하는 목표가 서울의대라니 이건 과장이 아니라 그냥 허황된 도시 괴담 같은데...

 

2-1. 서울의대 : 예서와 혜나를 예시로

예시로 보자면, 예서가 판타지라면 혜나는 현실적. 입시를 목표로 예서 정도의 학업 동기와 학습 수준, 학업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예서 엄마처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서울의대 잘 간다. 혜나 봐라. 타고난 공부머리(?)도 있고, 멘탈 강하고, 학업 동기가 뚜렷하니 수십억 든다는 코디, 개별 과외 없어도 전교 1등 잘만 하지 않는가. 물론 이쪽은 드라마 판타지가 지나치긴 하다만.

 

3. 혜나 죽음의 진실

혜나가 추락사하자 우주가 유력용의자로 기소됐다. 자살일 수도 있고 타살일 수도 있고. 나는 혜나가 자살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혜나의 물건이 예빈이 방에 있어서다. 혜나는 김주영과 나눈 대화가 담긴 중요한 USB를 왜 예빈의 방에 두었을까. 자신의 죽음을 예상한 것일 수도 있고, 단순히 한서진이 자신의 방을 뒤질까봐 예방한 것일 수도 있고. 전자라면 자살, 후자라면 타살의 가능성이 높다.

 

4. 혜나와 예서가 바뀌었다는 추리에 관하여

내가 지금껏 봤던 드라마 리스트를 털어봐도 한서진만큼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캐릭터는 없었다. 한서진의 무릎 만큼 가치 없는 것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내 기준을 대면 한서진은 '이유 있는 악역'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한서진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순간조차도 연민이나 동정이 안 느껴진다는 얘기. 수치와 염치를 모르는 인간이니만큼 멘탈 강한 거야 두 말하면 입 아프고. 이런 한서진을 무너뜨릴 수 있는 건 '1'에서도 썼지만 오직 '자식' 뿐이다. 예서가 살인을 해도, 시험 부정을 저질러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한서진이 무너지려면 혜나와 예서가 바뀌었다는 막장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 이러면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이 되는 건가;

 

5. 김주영

사실 내러티브가 단순하고 극중 주요인물들인 '네 명의 엄마' 역시 즉물적이고 단순한 캐릭터라 따로 해석할 필요 없이 그냥 화면이 보여주는 대로 보면 된다. 예외 인물은 김주영인데 12화 전까지는 솔직히 저 여자가 왜 저러는지 이해가 잘 안 갔다. 영재 말고도 유사 피해자가 한 명 더 있다는 얘기에 조금 실마리가 보이는 것도 같지만 확실하게 이거다 싶은 건 없다. 김주영은 평면적인 다른 엄마들과 달리 다면적인 인물이라 그녀를 이해하려면 그녀의 내력과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행적을 트레이싱(적당한 우리말이 안 떠오르네요) 해야 되는데 여전히 실체가 안 잡히는 건 아직 등장하지 않은 얘기가 남았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한다. 현재로선 상대의 심리를 이용해 상대를 좌지우지하려는 걸 봐선 사이코패스 같기도 하고. 만약 김주영 같은 인간- 우물에 독을 푸는 유형의 인간이 주변에 있다면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고 그냥 무조건 안 보는 게 정답이다.

 

6. 때아닌 실검 이유가

17화 대본이 유출됐나 보네요. 공홈에서 17화 예고편을 봤는데 혜나에 대해 알게된 강준상 선생의 반응이 예상과 다르게 인간적이네요. '1'에서도 썼지만 이 드라마는 입시지옥에 자식을 밀어넣는 부모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드라마 맞습니다.

 

 

여자들의 공감욕구와 남자들의 인정욕구는 아마 인류가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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