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시지 <아이리시맨> >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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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3490 bytes / 조회: 2,360 / 2021.03.11 22:20
[영상] 마틴 스콜시지 <아이리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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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마틴 스콜시지 감독의 연출, 스토리. 

잘 만들었지만 감독의 마스터피스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기엔 그의 전성기 때 영화들이 너무 좋았고 그 시절 찍은 영화 중에 마스터피스라 불러도 좋을 만한 작품들을 이미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냥 딱 스콜시지가 스콜시지가 좋아하는 얘기를 스콜시지처럼 찍었구나, 정도.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전미트럭운전노조와 노조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이권 다툼. 1975년 전미트럭노조 위원장이었던 지미 호파(알 파치노)의 실종을 다루며 각본은 로버트 드 니로가 열연한 프랭크 시런의 고백에 기반한다.

 

영화를 보기 전 조 페시의 열연 소문을 듣고 기대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서 내가 확인한 건 알 파치노의 명연기. <아이리시맨>의 알 파치노는 배우가 한 편의 극영화에서 펼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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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시런의 내레이션을 배경에 깔고 연대기처럼 진행되는 영화는 실존 인물, 실존 사건, 실제 배경을 다루다 보니 언뜻 다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방식의 단점은 장시간 운전하는 차 안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전원 풍경을 보는 기분이 든다는 거다. 

한마디로 기록 필름을 보는 것처럼 굴곡 없이 이어지는 장면들은 극적인 재미를 느끼기가 어려운데 그런 와중에 최고의 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지미 호파와 지미 프로가 만나는 식당 씬으로, 5분 남짓 되는 시간임에도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극적이어서 몰입도가 대단하다. 장년 배우가 된 알 파치노 연기의 정점을 본 기분도 드는데 <아이리시맨>에서 최고의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이 장면이다.


참고로 실제로 두 사람은(지미 호파vs지미 프로) 복역 후 관계가 악화되어 몹시 사이가 나빴으며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병을 깨면서 싸웠다는 일화가 있다고 한다.

 

영화를 선뜻 추천하기 힘든 이유는 일단 러닝타임이 3시간 30분으로 무척 길다. 그리고 'once upon a...' 류의 다큐멘터리 방식이라 여유가 있을 때가 아니면 남의 나라 얘기를 집중하며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그치만 알 파치노의 명연기를 볼 수 있으니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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