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나의 친애하는 적』『최소한의 이웃』 >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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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2982 bytes / 조회: 838 / 2023.01.03 18:37
[도서] 허지웅 『나의 친애하는 적』『최소한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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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의 산문집 두 권을 연이어 읽었다. 두 책이 나오는데 걸렸던 시간의 차이 만큼 작가의 신변에도 변화가 있었다.

 

『친애하는 나의 적』은 16년 작, 『최소한의 이웃』은 22년 작이다. 두 산문집 사이엔 6년 공백이 있는데 6년의 공백만큼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인다. 제목은 '나'에서 '이웃'이 되었고 표지는 저자 본인의 사진에서 손잡이가 같은 방향을 향한 컵이 되었다.

특히 『최소한의 이웃』은 조금, 생각하게 하는 표지였다.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그렇다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곧 비정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기 때문이다.

 

-p.33,『친애하는 나의 적』


'별일이 다 있어요'를 보니 고상욱 씨의 '오죽하믄'이 떠오른다.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안그래도 복잡한 세상, 길을 잃지 않게 이런 자기만의 힐링어 하나쯤 지니고 있어도 괜찮겠다.

 

 

제목만큼이나 저자의 얘기도 작지만 뚜렷한 차이가 있는데 『나의 친애하는 적』이 나, 나의 취향, 나의 관심사에 집중되어 있다면 『최소한의 이웃』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허지웅의 산문집을 읽은 직후에 김영하의 산문집(이라고 쓰고 여행기라고 읽는)을 읽었는데 산문을 신변잡기라고 한다면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개인이 하고 싶은 혹은 하고자 하는 얘기를 결정하는 차이가 보인다.

 

허지웅의 산문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삶과 나와 이웃을 볼 때 좀 더 가벼워져도 좋겠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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