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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16561 bytes / 조회: 354 / 2023.01.22 20:44
음력설날이에요


연말연초 인사를 놓쳤는데 오늘까지 놓치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짜잔~ 등장했습니다.

→글은 음력설날 당일에 썼는데 비밀설정해놓고 '잠깐' 딴짓을 했을 뿐인데 순식간에 사흘이 사라졌어요ㅠㅠ

 

 

제가 명절, 관례, 관습 이쪽으론 모르쇠로 직진하는 인간이라 새해 인사 이런 거에 좀 대충대충이긴 해요. 부모님과 집안엔 큰 불효죠. 부모님 전언에 의하면 친척들 사이에 저는 유니콘이 됐다고ㅎㅎ. 그래도 기록을 위해서라도 홈에는 신년인사를 꼭 남기려고 하는데 이게 잘 안 되네요.

 

연말연초에 홈에 별다른 인사를 남기지 않고 지나갔는데요, 물리적으로 바쁜 일은 없었는데도 뭔가 정신 없고 산만하게 연말과 연초를 보낸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새 음력설입니다. 2월 초쯤이겠거니 했는데 1월 셋째 주인 걸 늦게 알고 정말 많이 놀랐어요.

올 6월 부터 만 나이로 통일한다고 하니 이제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으니' 덕담은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겠군요. 그래도 먹어야죠, 떡국! 저는 아침으로 동네 주민인 B와 떡국을 먹었어요. 냉동실에 돌아다니는 완탕을 꺼내 완탕 떡국을 끓였는데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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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들었던 BGM이에요.

lendvay의 <Gypsy Violin>은 새해 들어 자주 듣고 있는 음반인데요, 플레이 리스트 중 'Hora Transsilvania'를 링크하고 싶었는데(저는 동유럽 지역의 민속음악이 유난히 좋더라고요) 아쉽게도 유툽에 없어서 차선으로 고른 헨델의 '파사칼리아'(Hendel 'Passacaglia') 입니다. 이것 역시도 렌드바이의 영상이 없어서 크로아티아 출신 첼리스트 하우저의 영상으로 가져왔습니다.

 

(+) 다시 검색해보니 렌드바이 연주가 있네요! 하지만 이미 링크한 영상을 바꾸는 것도 유난인 것 같아 그냥 두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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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요제프 렌드바이(Jozsef lendvay)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집시 가문 출신으로 7대째 바이올리니스트의 대를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딱히 호불호가 없는 플레이어인데 <gypsi violin>은 리스트도 연주도 캐주얼해서(다른 표현이 안 떠오르네요) 뭔가를 할 때 배경음악으로 켜두기에 부담이 없어 종종 들어요. 

예를 들어 펄만이나 래빈의 '카프리스(caprice : paganini)'를 들으면서 홈피에 글을 작성하는 건 거의 서커스죠. 하지만 렌드바이는 가능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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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읽는 첫 책 『그리스 비극 깊이 읽기』입니다.

책은 그리스 비극을 이끄는 작가 3인방인 소포클레스, 에우리페데스, 아이스퀼로스의 문학적 토대였던 도시국가의 당시 생태를 훑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중에서도 지중해의 패권을 번갈아가며 쥐었던 테바이와 아테네 두 도시국가의 관계는 거의 한일 혹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만큼이나 악연인 게 재미있네요.

  

 

 

책 왼쪽의, 일부가 찍힌 노트북은 제가 델 노트북을 애지중지 관상용으로 보관하는 걸 안 M이 '옛다 막써라' 하고 이번에 준 건데요. 12.6"인데 거의 탭처럼 느껴질만큼 컴팩트합니다. 기존 제 노트북이 방탄가방 느낌이라면 이건 가볍고 얇아서 진짜 편하게 막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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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비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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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비교 2

델 워크스테이션은 육안으로도 무겁고 두꺼운 차이가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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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이 미리 세팅을 해줘서 쓰기만 하면 되니 편하고 좋은데 대신 이번에도 여지없이 '숙제'가 따라왓습니다. 사용 중에 오류가 없는지 며칠 붙들고 집중사용해야 되는데 이게 마음 먹고 하려고 들면 막상 잘 안 되는 거라. 청개구리의 숙명이라고, 아마 느낌 아실 듯ㅠㅠ 

 

그동안 많은 노트북이 등장했다 사라지고 다시 등장했지만 전 역시 씽크패드 디자인이 좋아요. 맥북도 써봤지만 디자인은 둘째 치고 애플 특유의 직관성이 오히려 불편한 저한테는 폰, 노트북, 패드 모두 그냥 예쁜 짐덩어리 느낌이라 기기 모두 첫 사용이 마지막 사용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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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구매한 책은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전집이에요. 

현암사에서 나쓰메 소세키 전집이 나온 지는 꽤 되었지만 이미 책장에 꽂힌 나쓰메 소세키가 여러 권이라 계속 구매를 미루었는데 어차피 빠진 책도 있고 언젠가 구입할 거, 이번에 해가 바뀐 걸 핑계로 주문했어요. 박스 세트를 싫어해서 낱권으로 구입했고, (남의 서재에서)보던대로 그리고 소문대로 책이 예쁩니다. 디테일한 사진은 나중에 오거서에 올릴게요.

 

 

 

 


 

 

 

 

저의 새해 첫 목표는 체중감량인데요. 장난처럼 농담처럼 늘 다이어트, 식이요법 외치곤 했는데 이번엔 '엄근진'입니다. 왜냐하면 엊그제 생애 최고 몸무게를 찍었거든요. 12월 부터 낌새는 있었어요. 범인은 바로 '탄수화물' 되겠습니다. 당분간 내사랑 칼국수와 헤어져야 하는 게 가장 슬프군요ㅠㅠ 그럼 4주 후에 뜨겁게 다시 만납시다 칼국수 씨. (단호)

 

그리하여 음력설날 저녁에 먹은 '말차 라떼+사과+견과'입니다.

말차가 좀 많이 달지만 그래도 대충 봐도 유의미하다 할 정도의 탄수화물은 없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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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견과인데 다섯 봉씩 4종 구성이에요. (첫 번째 이미지)

까지 쓰고,

딴 짓 한참 하다 우연히 다른 박스를 오픈했는데 구성이 다르네요!!! (두 번째 이미지)

8종 5봉 씩 모두 40개 구성이에요.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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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라떼는 카페 가배도에서 판매도 하는 '말차 파우더+스팀 우유'인데 카페 가배도는 녹차로 유명한 카페라고 해요. 지점이 서울에만 있는데 엄마가 주실 때만 해도 소 닭 보듯 하다 며칠 전에 무심코 뜯었는데 맛있어서 깜놀. 카페에서 판매도 한다고 하니 아예 쟁여놓고 먹어야겠다 싶어 M에게 얘길했더니 원산지를 확인한 M이 말차가 일본산인데 왜 하필 저걸 먹으려고 하냐고...-- 

방사능 검사를 철저하게 한다는데? 확실하게 검수한다는데? 그럼 괜찮은 거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니 그럴 거면 국산 놔두고 굳이 일본산을 왜 쓰냐고 역시 반문. 오, 그럴듯한데. 여기서 저는 완전 설득당했고요.

이제 파우치가 한 개 남아서 대체가능한 걸 찾아야되는데 아, 진짜 일본... 후쿠시마... 원전... 교ㅇ... 하여튼 밉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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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면 우유는 꼭 대용량으로 집어오지만 대부분 다 못 마시고 버리곤 했는데요, 요즘은 스팀우유에 푹 빠져서 우유가 상할 틈이 없어요. 마침 코스트코에서 우유를 할인하길래 두 병 집어왔어요(우유도 할인하는군요). 이트레이더스에서도 서울우유 2pack을 할인했는데 기간이 지났는지 설 연휴 직전에 갔을 때 할인을 안 하더라고요. 

그나저나 물가가 오르긴 올랐나봐요. 지지난주와 이번 주 두 번 갔을 뿐인데 영수증이... 영수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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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와서 처음 보는 기온인 것 같아요.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4차 혁명이니 chat gpt니 해도 새해가 되면 새 목표를 얘기하는 모습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저만 그런가요ㅎㅎ

사실 새해 계획 같은 건 1월 1일에 해야 되는 것이지만 연말연초를 유야무야 지나가는 바람에 저의 올해 첫 날은 음력설입니다 후후훗~


여튼 이렇게 저의 음력새해 연휴는 소소하게 지나갔습니다.

기억하기로는 인사를 제대로 한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은데 묵묵히 꾸준히 홈에 들러주시는 분들, 그리고 검색의 파도를 타고 우연히 제 홈을 스친 무명분들께도 늘항상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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