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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208 bytes / 조회: 872 / ????.07.02 23:57
How to read... '쇼펜하우어 문장론' 中


독서는 자신의 머리가 아니라 타인의 머리로 생각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책은 어디까지나 타인의 개인적인 사색의 결과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색을 보완해 주는 도구로서 이용해야 한다. 사색없는 다독은 생각 없이 책 내용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버릇을 들이게 해서, 사고의 폭이 좁아지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쉬운 길을 선호하기 마련이어서 자신의 머리로 사고하기 보다는 독서로 다른 사람의 주장을 따라가곤 한다.         
이런 사람들은 책을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서, 누구누구의 말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옮겨, 무언가를 주장할 때 저자의 권위를 빌리려 할 뿐, 자기 스스로 사고하고 주장을 펼칠 줄은 모른다. 따라서 책을 소화시키고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개인적인 사색이 필요하다. 사색을 통한 지적 소화가 전제되어야 비로소 책 속의 내용이 내 것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읽는 것보다는 두 번 읽었을 때, 두 번보다는 세 번 읽었을 때, 이해가 더 잘 되기 마련이다. 책의 제목을 떠올렸을 때, 책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읽지 않은 것과 같다.


가끔 '책을 왜 읽는가'라는 질문을 보는데 위 발췌문이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한 좋은 대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작가의 작가론, 문장론... 등의 책은 예외없이 리스트에 넣는데도 쇼펜하우어는 늘 제외시켰던 것 같다. 예전에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을 읽었는데 그 첫인상이 별로여서였나 싶기도 하고. 만약 먼저 읽었던 책이 '문장론'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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