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별판, 한정판, 리커버... 뭐든 간에. 구간의 새장정을 볼 때면 내 반응은 보통 두 가지. 침흘리거나 배아프거나. 이중 최근 내 배를 아프게 한 주인공은 마거릿 애트우드의『시녀 이야기』
개정판은 아닌 것 같으니 구간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든 기존 장정은 품절로 뜬다. 드라마로 제작됐다는 소식이 있더니 아마 그에 맞춰 새 장정을 입고 특별판이 나온 것 같은데 어쨌든 요점은 예쁜 하드커버를 보니 배가 아프다는 거다. 하다못해 역자라도 바뀌었다면 눈 딱 감고 사겠구만. 같은 출판사, 같은 역자라니 이건 그냥 화보 속 미남인 것.
2. 일본 소설 몇 권 주문.
모두 1950년 대 이전 소설인데, 주문하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1950년 대 이전에 활동을 했던 작가라면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에겐 수난기인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작가와 겹칠 확률이 큰데, 직접 전선에 가담하거나 식민사관을 갖지 않았다면 그의 소설을 읽어도 무방한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물론 아리시마 다케오나 나카니시 이노스케 같은 사회운동가 작가도 있지만 그냥 그런 의문이 들었다. 이런 게 문화의 힘인가 새삼스럽기도 하고.
3. 개정도서정가제
11월이면 개정도서정가제 시행 3년이 되고 기존 방식으로 제도를 존속할 건지 아니면 보완개정할 건지 한다는데 그때문인지 미리부터 밑밥을 까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보인다. 누누히 주장하지만 현 제도 찬성론자, 나아가 현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강화론자들의 주장처럼 그것이 출판사, 서점, 독자 모두가 상생하는 방법이면 잔말 않고 수용하겠다. 그런데 지난 3년 시장을 보면 전혀 '상생'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내 눈에만 그런가? 암만 봐도 단통법으로 흑자의 축복신을 영접한 건 통신사 뿐인 저쪽 업계와 상황이 대동소이인데. 무엇보다 인하될 거라는 정가는 언제 인하되는 건지? 하지만 신임 장관은 도서정가제를 강화할 생각이라니 애초에 기대는 접었다.
4. 가끔 검색하다 예전 게시물을 읽으면
내가 한 짓에 내가 놀란다. 참 많이도 읽고, 보고, 쓰고...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고.
감성도 나이를 먹는 건지. 낙엽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는 십대- 이 얘기를 예전엔 이해 못했는데 이젠 좀 알 것 같다. 뭘 봐도 심드렁하니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