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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07:18
rainy... rainy...
비, 옵니다. 라고 제목을 쓰려고 했더니 같은 제목을 예전에 이미 썼군요. -.-
지금 오는 비는 가을비, 라고 이름 붙여도 되지 않을까요.
비 오니 참 좋습니다. 전 왜 이렇게 비오는 걸 좋아하는 걸까요. 비 오는 소리도 좋고, 비 오는 풍경도 좋고.
M군 말처럼 정말 전생에 지렁이였던 것인지...;
비 오는 김에 이문세 씨의 노래 중에 '빗속에서'를 찾아서 듣고 있는데, 혹시 이 노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전 이 분 노래 참 좋아해요. 정확하게 말하면 이 분의 예전 노래를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콤비셨던 이영훈이라는 분이 작사/작곡 했던 노래들이요. 이 분 노래 중에서도 '옛사랑' 이라는 노래를 특히 더 좋아해요. 가사 중에 '사랑이라는 게 지겨울 때가 있지'라는 부분이 있는데 방심하고 듣다가 감정선을 툭 건들렸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기억하기로는 아마 가사를 듣는다는 의미를 처음 알게 해준 노래가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어린 것이 뭘 알았겠어요. 당시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아, 좋다- 했던 것이고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랬다는 얘깁니다. 흐흐-
제가 옛날 영화, 옛날 가요를 좋아하는 데는 이모들의 영향이 큽니다. 극장에 제일 처음 데려가 준 것도 이모였고 당시 여고생, 여대생의 마음을 흔들던 유행가를 녹음한 테잎을(그때는 그런 시절이었어요) 우리 집에 몇 개씩 떨어뜨려고 놓고 간 것도 이모였거든요. 저희 엄마가 딸부잣집 둘째 따님이다 보니 막내 이모랑은 띠동갑일 정도라 어떤 점에선 제일 아래 두 이모는 터울이 많이 나는 언니들 같았다고나 할까, 그랬어요.
어렸을 땐 방학이 되면 시골 외갓집으로 가는 게 우리 남매에겐 당연한 일이었는데 시골에 가면 간 그날로 '촌애'가 돼서 방학 내내 산으로 들로 강으로 온 산천을 휘젓고 다니며 노느라 시커멓게 변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어요. 그래도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이모 방에 틀어 박혀서 책장에 가득한 책을 읽거나 레코드를 듣는 거였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모들 연얘편지를 배달한다거나 이모들이 부끄러워 기피하는 잔심부름을 하면서 짜증을 냈던 것도 기억나는군요. 왜 어른들은, 애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는데. -.-
뭐 이러저러 이모들 덕분에 또래에 비하면 문화적으로 제법 조숙한 어린 시절을 보낸 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좋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얘기가 왜 이리로 흘렀을까요;;;
요즘 드라마 잘 보시나요? 예전엔 드라마가 참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좀 시들해져서 예전만큼은 안 보게 되었지만,
'본좌'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나게 해주시는 김명민 본좌의 <베토벤 바이러스>, 명민본좌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3편에서 주변 인물들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길래 어잌쿠- 하기도 했지만 역시 명민본좌, 최고예요. 이 분 이민 가셨으면 어쩔 뻔 했을까요.
베.바 작가분들의(이 분들도 홍자매지요) <태릉 선수촌>도 재미있는데 혹시 기회가 되면 한 번 보세요. 이민기군이 나오는데 엄청 귀엽습니다. 저희 엄마랑 제가 참 좋아하는 탤런트인데 TV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구만 왜 안 나오시는지...
<바람의 화원>도 재미있을 것 같고. 그런데 신윤복 화백은 이대로 남장여자로 굳어지는 건가요????
어쨌든 가을이 되니 TV가 풍성해지는군요. 즐겁습니다~
지금 오는 비는 가을비, 라고 이름 붙여도 되지 않을까요.
비 오니 참 좋습니다. 전 왜 이렇게 비오는 걸 좋아하는 걸까요. 비 오는 소리도 좋고, 비 오는 풍경도 좋고.
M군 말처럼 정말 전생에 지렁이였던 것인지...;
비 오는 김에 이문세 씨의 노래 중에 '빗속에서'를 찾아서 듣고 있는데, 혹시 이 노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전 이 분 노래 참 좋아해요. 정확하게 말하면 이 분의 예전 노래를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콤비셨던 이영훈이라는 분이 작사/작곡 했던 노래들이요. 이 분 노래 중에서도 '옛사랑' 이라는 노래를 특히 더 좋아해요. 가사 중에 '사랑이라는 게 지겨울 때가 있지'라는 부분이 있는데 방심하고 듣다가 감정선을 툭 건들렸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기억하기로는 아마 가사를 듣는다는 의미를 처음 알게 해준 노래가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어린 것이 뭘 알았겠어요. 당시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아, 좋다- 했던 것이고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랬다는 얘깁니다. 흐흐-
제가 옛날 영화, 옛날 가요를 좋아하는 데는 이모들의 영향이 큽니다. 극장에 제일 처음 데려가 준 것도 이모였고 당시 여고생, 여대생의 마음을 흔들던 유행가를 녹음한 테잎을(그때는 그런 시절이었어요) 우리 집에 몇 개씩 떨어뜨려고 놓고 간 것도 이모였거든요. 저희 엄마가 딸부잣집 둘째 따님이다 보니 막내 이모랑은 띠동갑일 정도라 어떤 점에선 제일 아래 두 이모는 터울이 많이 나는 언니들 같았다고나 할까, 그랬어요.
어렸을 땐 방학이 되면 시골 외갓집으로 가는 게 우리 남매에겐 당연한 일이었는데 시골에 가면 간 그날로 '촌애'가 돼서 방학 내내 산으로 들로 강으로 온 산천을 휘젓고 다니며 노느라 시커멓게 변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어요. 그래도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이모 방에 틀어 박혀서 책장에 가득한 책을 읽거나 레코드를 듣는 거였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모들 연얘편지를 배달한다거나 이모들이 부끄러워 기피하는 잔심부름을 하면서 짜증을 냈던 것도 기억나는군요. 왜 어른들은, 애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는데. -.-
뭐 이러저러 이모들 덕분에 또래에 비하면 문화적으로 제법 조숙한 어린 시절을 보낸 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좋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얘기가 왜 이리로 흘렀을까요;;;
요즘 드라마 잘 보시나요? 예전엔 드라마가 참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좀 시들해져서 예전만큼은 안 보게 되었지만,
'본좌'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나게 해주시는 김명민 본좌의 <베토벤 바이러스>, 명민본좌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3편에서 주변 인물들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길래 어잌쿠- 하기도 했지만 역시 명민본좌, 최고예요. 이 분 이민 가셨으면 어쩔 뻔 했을까요.
베.바 작가분들의(이 분들도 홍자매지요) <태릉 선수촌>도 재미있는데 혹시 기회가 되면 한 번 보세요. 이민기군이 나오는데 엄청 귀엽습니다. 저희 엄마랑 제가 참 좋아하는 탤런트인데 TV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구만 왜 안 나오시는지...
<바람의 화원>도 재미있을 것 같고. 그런데 신윤복 화백은 이대로 남장여자로 굳어지는 건가요????
어쨌든 가을이 되니 TV가 풍성해지는군요.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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