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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01:19
채움과 비움
'채움'과 '비움'의 차이점은 뭘까.
'채움'은 능동적인데서 비롯되는 스스로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비움'은 때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가 쓴 소설은 너무 재미있어."
"그 작가의 어떤 점이 재미있는데?"
"기발하고 재미있어."
'기발하다. 재미있다. 어느 기자가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쓰느냐고 인터뷰도 했다.' 라는 피상적인 말만 거듭하는 그녀를 보면서 작가 '***'의 소설을 한 권도 읽지 않은 나는 자신이 한심했다. 그래서 당장 그녀가 추천하는 책을 읽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90년대 초반에(세계적인 흐름엔 한참 뒤처졌지만) 열풍처럼 몰아쳤다가 중반을 채 못 넘기고 슬그머니 사라진(?) 포스트 모더니즘 형식이 그대로 차용된 소설이었다. 이렇게 폄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랄수 있는 서술의 '방식'을 제외하곤 소설에서 아무런 서술적 매력도, 이야기의 재기도, 작가의 그 어떤 '무언가'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끝내 내 이런 감상을 말하지 않았던 것은 평소 자신의 취향에 지나치게 '편협한' 그녀를 향한 유치한 작은 복수였고 한동안 감각적이고 빠른 것을 좇느라 진지한 독서를 게을리했던 자기 반성이었다.
'채움'은 능동적인데서 비롯되는 스스로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비움'은 때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가 쓴 소설은 너무 재미있어."
"그 작가의 어떤 점이 재미있는데?"
"기발하고 재미있어."
'기발하다. 재미있다. 어느 기자가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쓰느냐고 인터뷰도 했다.' 라는 피상적인 말만 거듭하는 그녀를 보면서 작가 '***'의 소설을 한 권도 읽지 않은 나는 자신이 한심했다. 그래서 당장 그녀가 추천하는 책을 읽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90년대 초반에(세계적인 흐름엔 한참 뒤처졌지만) 열풍처럼 몰아쳤다가 중반을 채 못 넘기고 슬그머니 사라진(?) 포스트 모더니즘 형식이 그대로 차용된 소설이었다. 이렇게 폄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랄수 있는 서술의 '방식'을 제외하곤 소설에서 아무런 서술적 매력도, 이야기의 재기도, 작가의 그 어떤 '무언가'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끝내 내 이런 감상을 말하지 않았던 것은 평소 자신의 취향에 지나치게 '편협한' 그녀를 향한 유치한 작은 복수였고 한동안 감각적이고 빠른 것을 좇느라 진지한 독서를 게을리했던 자기 반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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