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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964 bytes / 조회: 811 / ????.05.07 22:48
'<토지> 정본 작업' 기사를 읽고 (한겨레)


<토지> 정본 작업 역시 절실한 형편이다. <토지>에 관한 연구서만 네 권을 낸 ‘<토지> 전문가’ 최유찬 연세대 교수는 지난 2003년에 발표한 ‘<토지>의 성립과 판본의 변이 양상’이라는 논문에서 현행 <토지> 텍스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정본 작업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최 교수는 “나남본 <토지>는 기존의 16권짜리를 21권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기왕의 편과 장 제목이 상당수 바뀌었으며, 두 문장이 한 문장으로 되거나 대화 한 토막이 사라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여덟 줄에 가까운 문장이 몽땅 날아가 버린 경우도 있다”면서 “건물 하나 짓는 데 수십 억 드는 것에 비하면 <토지> 정본 작업은 그 10분의 1 정도의 비용으로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 한겨레 

5일이 故人의 1주기라고 하니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1주기를 앞두고 여러 행사가 마련되었던 모양이다.
<토지>를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난 뒤 복잡했던 기분을 생각하면 위의 기사를 읽었을 때 첫 감정은 말그대로 테러를 당한 기분이랄까, 하여튼 무척이나 황당했다. 특히 노란색 형광펜을 입힌 부분.

<토지>를 읽고 난 후 누군가에게 나남출판의 <토지>를 권할 때 우선은 2부(8권)까지 권하고, 혹 그사이 김환(구천이)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3부(12권)까지 읽어 보기를 권하게 되었다. 위의 기사를 읽고 그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오랫동안 재간을 기다리다가 결국 출판사로부터 직구입한 <혼불>(최명희 / 한길사)는 정가를 다 주었음에도, 평소 약간 결벽증적인 내 취향을 포기한다손 치더라도, 좀 심각할 정도의 '중고' 상태로 왔다. 그렇다고는 해도 구입 전 출판사측에서 내게 그 부분에 대해 미리 언질을 하였으므로 '상태'의 문제는 거래 당사자간의 '양해' 下에 달리 문제거리가 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건 불과 3주 후에 들려온 <혼불> 재출간 소식이었다. 그나마도 재출간 일자가 두 달 후였다. 조금 허탈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기분은 처음 잠깐이었다. 훼손 없이 작가의 처음 원고 그대로 책이 잘 나온다면 새로이 한 질을 더 구입하면 되는 것이고 불행히도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면, 그렇다고 해도 나는 이미 작가 생존 시에 출판되었던 책을 가지고 있으니 어쨌든 나로서는 재출간이 반가운 소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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