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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13:08
그 남자는 왜 산에서 내려오지 못했을까
어제, 주문한 책 1차 분이 도착했는데 이번 목록에는 귀가 따갑도록 들어 내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헷갈리는 토마스 만의『마의 산』이 있다. 서양 고전의 70% 이상은 어렸을 때 읽은 것이라 늘 이렇게 헷갈린다. 함께 온『루쉰 전집』에 들어 있는『아Q정전』도 내가 이걸 읽었던가 헷갈리는 책.
여하튼 영하의 기온을 뚫고 내게로 오느라 물기가 반들반들한 책을 거실에 펼쳐 놓은 다음 저녁 늦게 한 권씩 뒤적이다 문제의『마의 산』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뒷 표지의 소개글 중 (~노랑)'함부르크 조선소에 취직이 확정된 23세의 청년 한스 카스토르프가 사촌을 문병하러 이곳을 방문했다가 7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이다.'(~펜) 부분을 읽는 순간, 망연자실 절망했다.
왜? 왜? 왜 한스는 그곳에서 7년이나 있게 된 것일까? 너무너무 궁금한 것이다. 그런데 이 두꺼운 책은 각각 상 653p, 하 727p에 달한다. (이로써 분명해진 것은 내가 이 책을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
마침 연말을 혼자 보내는 나를 불쌍히 여겨 요즘 내게 많이 신경 써주는 M군에서 전화가 왔다. 일단 M군의 용건이 끝난 뒤, '마의 산' 얘기를 꺼냈다. 그리고 대충 이런 얘기가 오갔다.
감 : … 이러저러해서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한데 이 두꺼운 페이지를 보니 대략 난감 절망이다
M : 로맨스 소설이군
감 : 아니다. 마의 산이라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 엄청나게 힘들다고 소문난 고전이다
M : 로맨스 소설이네
감 : 로맨스 소설 아니라니까
M : 남자가 산에서 못 내려오는 이유는 사랑밖에 없다
감 : 남자들 밖에 안 나온다 (근거도 없고 불확실한 얘기지만 그럴 것 같았다)
M : 그럼 남자랑 사랑에 빠졌네
감 : 됐다. 끊자 (하여간에 남자들 사고방식이란)
그리고 오늘, 호기심을 못 참고『마의 산』검색을 하던 중, 어느 블로그에서 이런 글귀와 마주쳤다.
사랑 때문...? 아, 이런,....
여하튼 영하의 기온을 뚫고 내게로 오느라 물기가 반들반들한 책을 거실에 펼쳐 놓은 다음 저녁 늦게 한 권씩 뒤적이다 문제의『마의 산』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뒷 표지의 소개글 중 (~노랑)'함부르크 조선소에 취직이 확정된 23세의 청년 한스 카스토르프가 사촌을 문병하러 이곳을 방문했다가 7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이다.'(~펜) 부분을 읽는 순간, 망연자실 절망했다.
왜? 왜? 왜 한스는 그곳에서 7년이나 있게 된 것일까? 너무너무 궁금한 것이다. 그런데 이 두꺼운 책은 각각 상 653p, 하 727p에 달한다. (이로써 분명해진 것은 내가 이 책을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
마침 연말을 혼자 보내는 나를 불쌍히 여겨 요즘 내게 많이 신경 써주는 M군에서 전화가 왔다. 일단 M군의 용건이 끝난 뒤, '마의 산' 얘기를 꺼냈다. 그리고 대충 이런 얘기가 오갔다.
감 : … 이러저러해서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한데 이 두꺼운 페이지를 보니 대략 난감 절망이다
M : 로맨스 소설이군
감 : 아니다. 마의 산이라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 엄청나게 힘들다고 소문난 고전이다
M : 로맨스 소설이네
감 : 로맨스 소설 아니라니까
M : 남자가 산에서 못 내려오는 이유는 사랑밖에 없다
감 : 남자들 밖에 안 나온다 (근거도 없고 불확실한 얘기지만 그럴 것 같았다)
M : 그럼 남자랑 사랑에 빠졌네
감 : 됐다. 끊자 (하여간에 남자들 사고방식이란)
그리고 오늘, 호기심을 못 참고『마의 산』검색을 하던 중, 어느 블로그에서 이런 글귀와 마주쳤다.
그 3주의 시간이 무려 7년이라는 시간으로 둔갑한다. 사랑 때문이기도 하지만...(중략)
사랑 때문...? 아,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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