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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4089 bytes / 조회: 715 / ????.08.29 16:36
0829 잡담


1. 슈퍼스타K 슈퍼위크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하여튼 혼성 팀으로 출전했다가 여자 한 명만 탈락한 그 팀.
지역 예선 심사위원이던 옥주현이 예의 그 여자 팀원에게 지적을 했었는데 보면서 매우 공감을 했던 터라 super week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봤더랬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문제의 여자만 탈락했는데 이쯤 되고 보면 가장 안 된 건 옥주현인가 싶기도 하고. 방송 직후에 웹 상에서 그러니까 주로 '거만하다'는 이유로 욕을 많이 먹었는데, 내가 본 방송 분에선 그나마 심사위원답다 싶더구만. 참고로 지역 예선을 보면서 가장 황당했던 심사위원 탈락의 변은 "너무 프로같아서-" 였다.
슈퍼위크 팀별 대결에서 심사위원들 사이에 오간 말들 중에 "가수를 뽑을 것인가, 스타를 뽑을 것인가" 라는 것이 있었는데 심사위원인 동시에 현역 가수들인 그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현실적인 고민으로 보였다. 사실 노래 잘 하는 사람은 많다. 각종 노래자랑을 봐도 그렇고 유투브에 올라오는 영상에서도 노래 잘 하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실력과 스타성 사이에 고민하는 게 과연 욕 먹을 정도인가 싶다. 그렇다고 실력 없는 사람을 합격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방송 직후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김그림 양. 흠_ 탈락 위험이 농후한 팀을 떠나 합격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가고 싶어하는 건 이기심 보다는 정직한 욕심으로 이해해줘도 되지 않을까.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스타로 가는 관문 앞에서(게다가 내용을 보니 top 10 유망주라던데), 자신의 욕심에 솔직해진다는 건 그 자체로 큰 용기였을 텐데. 심사위원이 팀원 중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꼽아보라고 했을 때 "나를 받아준 팀한테 그건 못 하겠다"던 말이 그녀의 본질에 보다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 방송 내용 중 가장 짜증을 불러 일으켰던 인물은 아침에 늦잠을 자느라 팀원들을 굶게 한 남자였다. 김그림 양이 그냥 커피면 이 남자는 리얼 TOP다. (물론 내 눈에)


2. 책 사고 싶다아!!!!
책 '읽고' 싶다,가 아니고 책 '사고' 싶다,다. --;;; 뭐, 어쨌든,
오전에 전화통을 붙잡고 말 그대로 "책 사고 싶다아!!!" 울부짖었다. 그러자 "그럼 사라-" 라고 참으로 무심하게 대꾸해주시는 M군. 물론 사고야 싶지. 하지만 지금 사고 싶은 책은 대부분 신간이란 말이지.
몇 달만 기다리면 가격이 푹푹 떨어지는데 모범 서민인 나는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다고오-
하긴 한동안 품절/절판된 SF소설과 만화책을 구하느라 음지에서 살았더니 양지가 그리워질 때도 됐다.


3. 최근 읽은 것 중 가장 황당한...
가끔 들락날락 하는 한 여성 사이트(? 말이 이상하지만 어쨌든간에)에서 최근 읽은 것 중 가장 황당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내용인즉 시할아버지 제사 날짜를 기억 못 한다고 남편이 '미친x'이라고 했다는 것.
여성 사이트의 자유 게시판에 곧잘 올라 오는 남편/고부/시집 간 갈등은 열에 아홉은 이거 신종 괴담인가 싶게 '헐-'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오늘 읽은 글의 남편은 정말 너무 심했다.
내가 궁금한 건, 아내 앞에서 막 나가는 남자들의 심리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저 여자가 애고 뭐고 내팽개치고 집 나가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없는 걸까. 도대체 선녀 옷을 어디다 어떻게 꼭꼭 숨겨 놓았기에 저토록 막 나갈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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