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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4345 bytes / 조회: 861 / ????.11.07 01:14
드라마 잡담


1. <역전의 여왕>
뒤늦게 <역전의 여왕> 6회 분을 몰아서 봤는데 늦게나마 드라마를 찾아서 본 이유는 먼저, 서변 박시후가 등장하기 때문이고 다음으로, 작년 봄에 나를 설레게 했던 <내조의 여왕>의 '허태봉'의 향수 때문인데, 그러고 보면 막상 타이틀롤인 '여왕'들에겐 별 관심이 없구나;;;
* <검사 프린세스>의 남주인공 서인후 변호사.

결론부터 말하면 <역전>은 <내조>에 비해 재미가 없다. 이야기가 산만하고, 6회까지 왔는데도 여전히 인물들 면면이 정돈이 안 된 느낌. 그러니 몰입도나 집중도도 떨어지고 내내 예고편만 보는 것 같달까, 드라마를 보는 내내 '도대체 본방은 언제부터?' 딱 요런 기분과 씨름했다.

이 드라마의 재미있는 점은,
잘난 남자 만나 신분상승 해보겠다고 작정했던 천지애도, 내 능력으로 내 남자 먹여 살리겠다 자신만만했던 황태희도 주부가 되는 순간 삶이 팍팍해지는 건 마찬가지라는 거.
마음에 안 드는 점은,
남의 밥통을 새치기 하고, 남의 밥줄을 끊어 놓은 백여진에게 미리부터 면죄부를 주려는 분위기를 간간히 풍기는 건데,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마음에 드는 점은,
역시 구용식. 나는 이런 복잡다단 입체적인 캐릭터가 좋단 말이지~. 그러나마나 구용식한테서 왜 자꾸 서변 모습이 보이는지;


2. <장난스런 키스>
1회, 시작과 동시에 등장하는 '백마탄 왕자' 꿈 씬은 어찌어찌 참았으나 이어지는 '백조의 호수' 상상 씬에서 결국 포기. 이후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영상을 간혹 봤는데, 일단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는, 장르에 대한 작가 혹은 PD의 몰이해로 보인다. 성공한 작품의 내용만 가지고 와야지 만화라는 장르적 형식까지 몽땅 영상으로 옮기려 들었으니 부조화도 이런 부조화가 없다.


3. <성균관 스캔들>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영상들이 재미있어서 본방을 보면 의외로 집중을 잘 못 하고 보는 듯 마는 듯, 그러다 웹사이트의 영상들이 재미있어서 본방으로 가면 또 흐지부지... 결국 막방까지 계속 이런 패턴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 2회는 그나마도 못 봤는데 웹의 반응을 보니 작가가 끄트머리까지 잘 와서는 말아먹은 듯...
원작과 비교하면 소설에선 토사구팽, 용도폐기 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던 효은과 초선이 드라마에선 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소설에선 별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불발탄이 되고 말아서 아쉬웠던, 노론이 당쟁을 주도하던 당시 살벌했던 정치적 배경이 드라마에선 잘금 4인방의 관계 구도와 얽혀 보다 '진지'하게 갈등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 (싶었으나 이 역시 분위기만 만들어 놓고 결국 이러저러 '오해요!'로 산뜻하게 정리해버린 것 같지만)
많이들 좋아하시는(?) 문제의 '폭포씬'은 개인적으로 읽던 도중 '헉!' 했던 장면인데 그 때문인지 윤식과 선준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이후의 에피소드나 장면들은 드라마 쪽이 좀 더 섬세하고 은근하고 그래서 더 예뻐 보인다. 이건 혼자 읽는 독서와 달리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공영방송이라는 어쩔 수 없는 환경적 차이가 만들어낸 한계일 수도 있지만 뭐 어쨌든~
이 드라마의 가장 빛나는 점은 역시 잘금 4인방 캐스팅. 뻣뻣한 유천은 오히려 그 점이 FM 선준과 잘 어울렸던 듯 싶다.


4. <도망자> (추가)
<추노>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정말 기대했던 드라마인데 기대가 지나쳤나... 일단 전체적으로 뭔가 좀 어긋난 느낌? 그리고 극중 인물들이 말이 너무 많다.. ㅠ.ㅠ


- 결론은, 요즘 드라마 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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