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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4646 bytes / 조회: 1,180 / ????.03.12 02:17
몰아서 쓰는 중국드라마, 짤막한 감상


사조영웅문 2003
신조협려2006
의천도룡기 2003
띠아오만 공주
연성결
선검기협전
천외비선
천룡팔부

*

중국드라마에 재미가 들린 M군 때문에 나도 덩달아 보게 됐다. (이하 중드)
일드와 달리 중드를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편수가 많다. 33~40편이 기본이다.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는 워낙 계속해서 리메이크 되어 나오고 있지만,)

-의천도룡기
세간의 입소문 그대로 아직까지는 양조위 주연의 96년작이 제일 낫다. 2003년작은 소유붕이 장무기역을 맡았다.

-신조협려
요즘 웬만한 중드에는 다 나오는 유역비가 등장한다. 소설에선 지상에 다시 없을 절대가인 청순미녀로 묘사되는 소용녀역의 유역비는 일단 배우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청순함과는 거리가 있는 듯.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소용녀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 아니면 청순미에 대한 내 관점이 보통의 잣대와 다른 것인지도...

-사조영웅문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드라마외적으로 많이 웃었는데 황용을 비롯 출연진들 대부분이 어쩜 그리 국내 연예인과 비슷하게 생겼는지. 등장할 때마다 화려한 테크노 음악과 함께 꺾기 춤을 보여주던 매초풍이 특히 인상이 깊었다. 드라마 전체적으로는 전반부의 칭기즈칸 부분에 내용을 지나치게 많이 할애했고 덕분에 용두사미가 된 감이 있다. 왠지 드라마외 정치적인 전략이 개입된 느낌. 기대했던 황용역의 주신은 처음엔 실망했으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주신만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띠아오만 공주
장나라 주연으로 국내에서도 화제였던 드라마. <명랑소녀...>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를 살렸다. 그런데 난 왜 연기자인 장나라는 예쁘지 않을까. 가수인 장나라는 예쁜데... 난 그저 그랬다. 중드의 경우 (일드도 그렇지만) 코믹보다는 정통 무협이 내 취향인 듯.

-연성결
중국판 '몽테크리스토 백작'.

-선검기협전
유역비 주연. 드라마의 본내용보다 드라마속에 살짝 등장했던 에피소드가 너무 재미있었다.
달마의 염주에서 빠져나온 염주 한 알이 500년동안 열심히 도를 닦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이 되는데 인간이 되던 날 령아(유역비)를 만나 싸움을 걸었다가 령아에게 한 방에 나가떨어지면서 다시 염주알이 되고 만다. 그리하여 염주알은 령아의 목걸이가 되어 충성스러운 경호원이 된다는 에피소드다. 움하하하핫~ 잼있다~ 이 염주알 얘기가.

-천외비선
선녀가 내려와 인간 남자와 사랑을 하게 된다는 내용. 멜로 70%, 코믹 30% 정도? 여자주인공 소칠을 맡은 임의신은 정말 귀엽다. 역할에 잘 어울리는 얼굴과 표정을 가졌다. 아니면 연기를 잘하는 배우던가. 성공적인 캐스팅의 모범답안이란 이런 게 아닐까. 남자주인공은 <선검기협전>에 이어 호가(湖歌)군이 맡았다. 유역비와 더불어 요즘 중국에서 잘 나가는 배우인 모양.

-천룡팔부
역시 김용 원작 소설이니 내용은 소설대로. 김용의 장편 소설 중 사실 가장 재미없게 읽은 소설이다. 이유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뚜렷한 주인공이 없어서... (이런 경우 지루함을 느끼는 유형이라)


김용 할배의 소설을 워낙 좋아해서 국내에 출판된 그의 작품들은 거의 다 읽었는데(내가 모르는 작품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소설의 내러티브가 워낙 탄탄한 탓인지 드라마화 되어서도 소설의 재미가 여전히 이어진다는 점이 부럽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녹정기>도 보고 싶은데 어쩐 일인지 인연이 닿지 않아서 못(or 안) 보고 있긴 하지만 -사실 드라마화 된 <녹정기>는 상상이 안 간다. 가장 영웅적이지 못한 위소보가 지면을 벗어나 영상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부분에 믿음을 못 가져서인 것같다- <녹정기>를 끝으로 붓을 꺾었다는 김용 할배가 다시 붓을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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