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 / MBC > 설(舌)

본문 바로가기
Login
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1900 bytes / 조회: 877 / ????.06.10 10:23
소울메이트 / MBC


오래 걸으면 다리가 지치는 것 처럼,
오래 사랑하면 마음이 지치게 된다.
하지만 난,
회복될 것을 믿는다.

사랑이 말한다.
가끔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잘못하면 상처받는다고,
사랑은 확인하는것이 아니라 확신하는것이다.

- <소울메이트> 중

MBC에서 지난 월요일에 시즌1이 종영되었던 ‘소울메이트’는 일부러 챙겨서 본 시트콤은 아닙니다. 띄엄띄엄 보다가 수경이 필립과 헤어질 무렵부터 빠트리지 않고 열심히 봤는데, (드라마에선 ‘소울메이트’라고 지칭하는)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면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저렇게 막무가내로 상처를 줘도 되나, 조금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웃기는 것은 “수경은 절대로 돌아온 필립을 받아줘선 안 돼!”라면서도 “동욱이 유진한테 돌아간대도 미워하진 않겠어.”라는 이율배반적인 심리입니다. 스스로도 설명할 길이 없는 요상한 심리...;
생각해보면, 갈아 탈 때 살짝 걸치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한 번에 한 사람만 사랑하는 인간의 뇌구조의 시스템이 신기합니다. 덕분에 ‘삼각 관계’(다각 관계)라는, 소설이나 영화 또는 현실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연애의 비극적 공식이 태어난 것이겠지요. 천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 번도 사랑받지 못 했던 황장군이 그저 악역으로만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그의 비극을 이해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별의 가장 큰 비극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 사람에게서 잊혀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그 것인지도 모릅니다.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Total 392건 21 페이지
설(舌) 목록
번호 제목 날짜
92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한계 그리고 그 경계 ??.06.30
91 사랑은 오류 / 맥스 슐만 ??.06.22
소울메이트 / MBC 1 ??.06.10
89 연애 시대 / SBS ??.05.24
88 Prison break / 미국 ??.05.16
87 몰아서 쓰는 중국드라마, 짤막한 감상 ??.03.12
86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 / 키무라 타쿠야 ??.01.31
85 『매트릭스: Reloaded another ver.』을 본 후... ??.11.06
84 내겐 최고의 영화 (The best 5) ??.09.13
83 폴 오스터『우연의 음악』 ??.07.02
82 cine21을 읽던 중... ??.07.25
81 내가 싫어하는 영화 ??.07.13
80 any other world ??.05.25
79 드라마 삼매경 중 ??.05.14
78 오랜만에 수다 4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