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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3030 bytes / 조회: 906 / ????.07.21 20:29
풀 하우스 / KBS


<풀하우스>가 한창 방영중일 때, 초반 이후 드라마를 안 본 것은 순전히 한지은의 친구들로 등장하는 부부사기단 때문이었다. 도무지 개념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그 철딱서니들의 캐릭터에 일단은 참을 수 없는 짜증이 북받쳤고, 다음으로는 보는 사람의 짜증을 부추기면서까지 완성된 몰상식한 개념탑재 부재의 전형인 그들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끌어가는데 있어 ‘과연 필요하다!’라고 무릎을 칠만한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아서였다.(어디까지나 주관임)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케이블에서 재방영을 하는 것을 보고 다음 얘기가 궁금한 드라마의 속성에 결국은 백기를 들고 열여섯 편을 모두 다운받아서 다시 보게 되었다.

다시 보게 된 ‘풀하우스’의 한 줄 감상.

1.(아무 생각 없이) 재밌다.
2.송혜교, 와- 귀엽다. 연기 잘 했구나.
3.정지훈, 아니 이영재. 아아- 역시 싫은 놈.
4.유민혁 본부장님. 아아아- 역시 매력적인 분.
5.이 작가. 정말 자기복제가 심하시군.

먼저, 아무리 생각해도 <풀하우스>의 정지훈, <옥탑방 고양이>의 김래원과 달리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에서 극중 심지호가 최강희의 짝에서 탈락된 것은 순전히 상대역 김민종보다 네임 밸류가 떨어져서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다시 <풀하우스>로 돌아가서, 도대체 왜! 한지은은 이영재(실제로는 자신이 닭대가리인)만 되고 유민혁 본부장은 안 되는가 이 말이다. 영재보다 백만 배는 더!더!더! 멋있는 유본부장님을.
나는 로맨스와 관련되면 착한 남자보다 못된 남자가 좋다. (나쁜 남자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의 감정에 책임질 줄 아는 어른스러움이 좋다. <풀하우스>의 유민혁과 <옥탑방고양이>의 유동준 같은 남자 처럼 말이다. 김래원도 정지훈도 둘 다 자신의 감정을 미처 깨닫지 못 했다는 이유로 여자주인공을 놓아주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그 마음을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자꾸만 자신의 옆에 가두려고 하는 남자는 유아스럽다. 재미없다. 매력도 없다.
위에 언급된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물론 작가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들 드라마를 쓸 때 작가의 로맨스관은 ‘싸우다 정든다’ 혹은 ‘미운정이 고운정이 된다’ 정도가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해도 민효정 작가의 미덕은, 다음 얘기가 궁금해서 본다는 드라마를, 이미 종영한지 2년도 지났음에도 두어 편을 보고 전편을 모두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옥탑, 풀, 이별... 중 셋 다 안 봐도, 하나만 봐도 충분하다는 것도 미덕이라면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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