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바우어에게 묻는다 / 미국 > 설(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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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677 bytes / 조회: 793 / ????.04.01 16:20
잭 바우어에게 묻는다 / 미국


어쨌든『24시』는 극장용 액션 영화보다 더 재미있고 스케일 빵빵하고 긴장감 넘치는 대테러방지단의 액션 드라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잭 바우어가 있다.
그러니까 시즌이 넘어갈 수록 내가 정말 정말 궁금한 것은...,
왜 클로이는 안 되냐는 거다. 잭은 왜 클로이를 사랑하지 않는 거지? 그 정도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틀 때도 됐는데.
잭 바우어야, 그러는 거 아니다.


시즌4까지 <24>는 뭐랄까, 날이 잔뜩 선 긴장감이 거의 살인적이었던 탓에 정말 손대면 톡- 하고 끊어질 것처럼 팽팽한 신경이 화면을 넘어 보는 사람에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에미상에서 4전5기만에 드디어 상복이 터진 시즌5에 이르러서는 잭 바우어에게서 뭔가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느껴진다 싶더니 지금 방영중인 시즌6에선 그 변화의 느낌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 차이를 확실하게 느낀 건 CTU를 그만두겠다던 잭의 사직 선언 장면보다 15화분에서 중요한 증인인 자폐아 청년이 무사히 위험에서 벗어나는 장면에서였다. 예전에는 그런 상황에서 애, 어른, 남녀 할 것 없이 그냥 죽었기 때문. 그것도 "내가 지켜주겠다"고 장담한 잭 바우어의 바로 옆에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청년도 죽겠지, 벌벌 떨면서 봤다. 그런데 청년이 살아서 얼마나 안심되고 기쁘던지. 물론 잭 바우어는 여전히 국가(=US)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파쇼적 애국주의자다. 하지만 신념은 사라지고 전투광만 남은 듯한 백악관과의 긴장속에서 벌어지는 대테러 작전은 정의와 신념의 대변자인 것같았던 데이빗 팔머의 죽음만큼이나 그 간극이 뚜렷해보인다. 시즌5 이전까지 국가와 민간인(잭 바우어는 자주 CTU에서 이탈한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적을 처단하고 국가를 지켜냈다면 시즌5 이후의 국가와 신념은 더 이상 함께 가는 동지가 아니다.
그나저나 오드리가 사실은 죽지 않고 살아있기를. 시즌2에 등장했던 케이트를 더 예뻐했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죽기엔 너무 아까운 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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