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0 TV 방송을 보고 > 설(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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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3292 bytes / 조회: 903 / ????.06.21 03:17
2007.06.20 TV 방송을 보고


*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김병욱PD의 <귀엽거나 미치거나>가 시청률 저조로 조기종영되었을 때 나는 분노했다. 인물들이 전형성을 갖춰가고 이제 막 이야기가 탄력을 받아 한창 재미를 붙일 시점에 조기종영시켜 버리다니! 내가 분노한다고 모방송국이 결정을 바꿀 것도 아니지만 정말 시대유감이었다. 그리고 김병욱PD가 MBC로 옮겨 새롭게 시작한 <거침없이 하이킥>. 여느 시트콤처럼 초반엔 어수선하고 산만하더니 어느새 자리가 잡혀서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이수나 아줌마의 탈옥기는 이야기의 상상력이 독특하고 재미있고 다소 오컬트적인 면도 있어서 마음에 들어하는 에피소드인 반면 오늘 방송의 주요 에피소드였던 유미와 유미의 가족에게 얽힌 이중간첩과 국정원 에피소드는 '글쎄. 이건 좀 아니올시다~' 싶다. 뭐, 이런들 저런들 이 시트콤도 종영을 앞두고 있으니...

* KBS 수목드라마 <경성스캔들>

한 마디로 강지환에 의한, 강지환을 위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을 만큼 강지환의 선우완이 재미있어서 오직 그 이유로 보는 드라마. 개인적인 취향으로 한지민의 선머슴같은 캐릭터도 좋다. 하지만 역시 이 드라마의 심각한 문제, 그러니까 스포츠 신문을 펼치면 꼭 나오는 '숨은 그림 찾기'보다 더 찾기 쉬운 드라마속 옥의 티는 매번 인내심을 시험한다. 다른 회도 그랬지만 특히 오늘 송주의 옷차림은 "옷 꼬라지 하고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어쨌든 강지환과 드라마속 선우완은 정말 잘 어울린다.
덧. 원작이 로맨스소설이라고는 하나 극본을 쓴 작가와 PD까지 덩달아 시대적 리얼리티를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내팽개칠 필요는 없지 않나? 아닌가...;


* MBC 무릎팍 도사 - 엄홍길대장 편

보면서 세 번인가 콧날이 시큰해지고 마지막엔 눈물도 찔끔했던 감동적인 방송이었다.
<무릎팍 도사>는 우연히 '박진영편'을 보고 그 뒤로 열심히 챙겨서 보고 있는데 '박진영편' 외에는 고만 고만 그저 그랬다. 그러다 '박해미편'이 재미있더니 오늘 '엄홍길대장편'에서 대박. 누가 내게 물으면(그런 일은 없겠지만;) <무릎팍도사>중 '박진영편'과 '엄홍길대장편'은 꼭 보라고 추천하겠다. 너무나 흔하지만 그 질문의 의미를 몰랐던 '산에 왜 올라가느냐'는 질문을 오늘 '엄홍길대장님'을 보면서 몇 번씩이나 떠올렸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혹시 못 본 분이 있다면 꼭!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다음 주에 2편이 방송된다는데 벌써부터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리나...
오늘 방송은 MC 강호동씨에겐 일종의 시험무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초대손님의 영역이 엔터테이너나 유명 연예인을 넘어 명사에게로까지 확대 가능할까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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