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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5574 bytes / 조회: 1,010 / ????.09.25 01:41
리뷰 그리고 개인적 취향


사실, review와 추천은 아무 상관 관계가 없습니다.
review는, 정확히 말하면 리뷰가 아니라 그저 '읽은 기록'이지만, 글을 쓸 때 가급적 추천/비추천의 뉘앙스는 남기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취향이 워낙 각각인 데다 가끔 그 취향이 극과 극일 때도 있어 감상을 넘어 비평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은 능력도 안 될 뿐더러 소심한 제겐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게다가 장르소설 특히 독자의 취향을 많이 타는 로맨스소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간 결산(?)을 하자면,
올 해 review에 등록된 글 중 현재까지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나보코프의『롤리타』입니다.
눈꽃다방에서 제가 대놓고 싫어한다고 밝힌 작가로는 오쿠다 히데오, 알랭 드 보통이 있습니다. 둘 다 국내에서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입니다. 안 좋아하는 작가는 공지영씨 입니다. 이 분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십니다. → '취향'의 증거

취향이 잡다하다 보니 독서를 할 때 순수 과학쪽을 뺀 인문 분야부터 잡지까지 가리지 않고 읽는데 책은 Yes24와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골고루 주문합니다. 장바구니에 담는 기준은 서평을 읽어 보거나, 유력 일간지에 실린 리뷰를 참고하거나, 직접 서점에 나가서 미리 읽어봅니다. 책은 구입 때마다 읽기 보다는 처음 받아들었을 때 대충 훝어 보고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끌리는 대로, 손에 집히대로 꺼내서 읽습니다. 올 해는 특이하게도 주문했다가 반품한 책이 두 권 있습니다. 한 권은 인터파크에서 주문한『달을 몰다』(서후)이고, 또 한 권은 알라딘에서 주문한『장정일의 독서일기 2』(장정일)입니다. 둘 다 책이 너무 지저분해서 교환 요청을 했는데『달을 몰다』는 재고가 없다고 해서,『...독서일기2』는 남아 있는 다른 재고도 상태가 '더럽다'고 해서 반품 처리한 것입니다.

저는 말하자면 전작주의입니다. 제 빈약한 전작 리스트에는 김훈,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A.카뮈, J.D 샐린저, J.L.보르헤스 등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출간작을 모두 모으게 된 작가와 더 이상 작품을 쓰지 않는 현존 작가는 제외했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만한 작가는 역시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때 만난 전혜린, A.카뮈, 도스토예프스키입니다.
읽다가 포기한 소설로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여진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들, M.프루스트의『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있고 해마다 읽어야 할 독서리스트 1순위에 올라 있는 소설은 박상륭의『죽음의 한 연구』입니다.
제 책장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을 고르라면 범위를 국내/외로 좁혀서 각각『호밀밭의 파수꾼』(J.D. 샐린저/민음사)과『칼의 노래』(김훈/생각의 나무)를 들고 싶습니다.『호밀밭...』은 한 권의 소설이 문학적 방점을 찍는 지점이 어디인가를 잘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라는 점에서『칼의노래』는 김승옥 이후 한국 문학사에 새로운 문체와 문채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뽑았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마음대로 사견입니다.
국내와 일본의 경우 현대소설보다는 50년代 이전 즉, 근대에 출생한 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중국 쪽은 현대소설도 제 취향에는 꽤 잘 맞습니다. 이는 현재 국내에 활발하게 출판되고 있는 위화, 하진, 쑤퉁, 샨사 등을 근거로 했습니다.

장르소설입니다.
로맨스소설은『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도우),『커튼콜』(민해연)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국내로맨스를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로는 의미 없는 강간 설정, 계륵처럼 보이는 에필로그 등이 있습니다. 해외 로맨스작가는 주디스 맥노트를 좋아하고 그녀의『Paradise』는 무척이나 좋아해서 원서도 가지고 있습니다.
E.앨런 포나 애거서 크리스티등 유럽 작가들의 미스테리 소설이나 스릴러와 호러의 대가인 스티븐 킹은 환장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팩션류, 역사소설 혹은 시대소설은 별로 안 좋아하고 국내 판타지소설은『퇴마록』(이우혁)을 제외하고는 읽은 것이 없고, 국내작가의 무협소설의 경우 동시대를 살고 있는 걸출한 전범인 김용金庸의 존재 이유도 있지만 국내 것은 재미와 완성도를 떠나서 읽히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인이 쓴 홍길동전을 읽는 기분. 그렇지만 만화는 국내든 해외든 따지지 않습니다. 무협, 시대물, 판타지 다 좋아합니다.
판타지를 포함한 SF계열에선 아직까지는 소설은 프랭크 허버트의『듄Dune』, 만화는 마모루 나가노의『The Five Star Stories』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The Five...』는 읽던 도중에 중단한 상태지만 인간의 창작력, 상상력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인가 묻게 만드는 판타지의 최고봉이라고 제 맘대로 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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