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읽고... > 설(舌)

본문 바로가기
Login
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110 bytes / 조회: 735 / ????.02.18 22:03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읽고...


* 소설과 관련한 내/외적인 얘기는 이미 충분할 정도로 넘치므로 생략하고,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만 정리.

1. 조정래의 대하소설『태백산맥』과『한강』을 연이어 읽는 동안 꽤 자주 떠올랐던 '남자의 논리'.
신문 연재글의 특징인지 특정 에피소드에서는 여지없이 남성적인 본위(本位)가 강하게 드러난다.

2. 역사를 올바로 아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자본주의가 팽창하고 물질의 가치가 중요하게 된 베이비붐 이후의 세대일수록 자기 안의 중심을 잡는 일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역사를 아는 것은 개인의 중심을 잡는데 가장 큰 무형의 자산이다. 정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가치 있는 투자를 아까워하는 미련퉁이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3.『한강』을 두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주인공이 없어 글이 산만하며, 그래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작가의 첫번째 대하소설『태백산맥』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곧잘 보는데『태백산맥』과『한강』은 읽는 관점을 달리 해야 한다.『한강』은 세태소설, 연대기에 가깝다.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독자에게 얘기를 전달하는 역할로만 읽혀야 한다. 즉 유일민, 유일표 형제는 다른 여느 인물들처럼 분단이 낳은 연좌제의 가장 큰 피해자로만 읽혀야 마땅하다.

4. 소설을 읽고 소설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면『해방전후사의 인식』을 읽어봐도 좋겠다. 비슷한 제목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은 역사를 보는 저술의 관점이 다르므로 주의.

대하소설은 시작했을 때 한참에 몰아서 같이 읽는 것이 좋은데 공부도 해야 하고 소설 말고도 읽어야 할 것이 밀려서『아리랑』은 언제나 읽게 될 지. 늘 넘쳐나면서도 늘 모자란 것이 시간인 듯 하다.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Total 392건 18 페이지
설(舌) 목록
번호 제목 날짜
137 <삼국지 : 용의 부활> <적벽대전 1부> 8 ??.12.19
136 절판 예정이라는 <여행할 권리>, 김연수 ??.06.28
135 나는 공부를 못해 / 야마다 에이미 4 ??.06.10
134 장르문화를 향한 팬심 3 ??.02.28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읽고... 4 ??.02.18
132 두 편의 소설을 읽고... 단상 4 ??.02.16
131 카라얀 100주년 기념 마스터 레코딩 9 ??.12.30
130 best of the best ??.12.27
129 전혜린 2 ??.12.26
128 HOUSE(하우스), 미드 5 ??.12.18
127 『어린 왕자』中 4 ??.11.29
126 소설이 이렇게 쉬워도 괜찮은가 ??.10.14
125 생활의 발견 / 임어당(린위탕), 혜원 ??.09.27
124 리뷰 그리고 개인적 취향 2 ??.09.25
123 진실의 조그만 함정 '덤불속 이야기' / 『탐독耽讀』中 1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