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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7741 bytes / 조회: 887 / ????.02.18 00:43
2008년에 읽은 책들


<1월>

- 고래 (천명관)
-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한강)
- 소망, 그 아름다운 힘 (최민식 사진, 하성란 글)
- 사진, 영화를 캐스팅하다 (진동선)
- 니하오 미스터빈 (하진)
- 한강 1~10 (조정래)
- 달을 먹다 (김진규)


<2월>

- 오월의 밤 (니꼴라이 고골리)
-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 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호프)
- 시크릿 (린 그레이엄)
- 비틀거리는 여인 (미시마 유키오)


<3월>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 속죄 (이언 매큐언)
-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4월>

- 그 남자네 집 (박완서)
- 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5월>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 캐비닛 (김언수)
- 경성지련 (장아이링)
- 첫번째 향로 (장아이링)
- 꿈엔들 잊힐리야 上,中,下 (박완서)


<6월>

- 나는 전설이다 (리처드 매드슨)
- 나는 공부를 못해 (야마다 에이미)
-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김연수)
-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 완득이 (김려령)
- 조선기담 (이한)
- 장밋빛 인생 (정미경)


<7월>

- 나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폴라 비가운)
-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정미경)
- 나의 피투성이 연인 (정미경)
-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전경린)
- 베이커리 남자 (윤효)
- 바리데기 (황석영)
- 홍분 (쑤퉁)
- 채식주의자 (한강)
- 태양을 갖고 싶다 (오미자)


<8월>

- 기형도전집 (기형도)
- 만감일기 (박노자)
- 밤은 부드러워 (F.스콧 피츠제럴드 / 현대문화센타)
- 책도둑 1,2 (마커스 주삭)
- 모두에게 해피엔딩 (황경신)
- 책은 밥이다 (장석주)
- 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
- 토지 1~11 (박경리)
-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 정승일)


<9월>

- 토지 12~21 (박경리)
- 아리랑 1 (조정래)


<10월>

- 내 사랑 백석 (김자야)
-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11월>


<12월>

-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노희경)




::::::::::



(새벽에 두 시간이 넘게 작성하던 글을 날려 버리고 다시 쓰려니...... orz)

집에 다녀온 3,4,12월은 그렇다고 치고 10,11월 그중에서도 텅 빈 11월을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서 좌절한 뒤 10월 중순 이후 경제관련 서적으로 독서가 옮겨 간 것이 빈약한 독서의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정리를 해보니 11,12월은 읽은 책보다 구입한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는 구입, 읽지는 않고 쟁여놓은 책부터 읽어야겠다. 올해도 열심히 읽자! 아자!!


* 정리

명성에 비해 별로였던 책은,
박완서의 <꿈엔들 잊힐리야>,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대하소설은 작가들에겐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인가? <꿈엔들...>은 대하드라마를 미니시리즈 전문 PD가 만든 느낌이랄까, 굵직한 인물들과 역시 굵직한 시놉시스에 어울리지 않게 막상 이야기는 밍숭맹숭하고 힘이 빠진다.
개성의 유명 송상인 전처만의 손녀이자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태임의 모호한 정체성이 특히 아쉽다. 그러니까, 범상치 않은 기개를 보여주었던 어린 소녀는 종상과 혼인을 올리는 순간부터 갑자기 평강공주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그뿐인가, 어머니의 부정의 소산인 의붓동생 태남에게 보여주는 극진하고 무조건적인 혈육의 정은 모성에 가까우며 일견 편집증적이기까지 하다. <토지>와 <혼불>(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의 중간 정도에 있으려니 했던 기대는 기대로만 머물렀다. 박완서의 작품중 가장 실망한 소설.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는 그의 출세작이자 오늘의 명성을 그에게 안겨준 <위대한 개츠비>의 주제의식을(1차대전 이후 미국 중산층의 허영과 허욕을 까발리는) 그대로 이어 받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위대한 개츠비>를 빛나게 해주었던 인공섬 위에 뜬 외롭고 쓸쓸한 무지개 같은 감성이 느껴지던 문장들이 <밤은 부드러워>에선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다만 지루했다. 번역의 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명성에 어울리게 좋았던 책은,
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 이 소설은 누가 뭐래도 연애소설이다. 박완서의 단편 <그 여자네 집>도 참 좋았는데 두 소설의 공통점이 연애소설이고 보면 칠순의 이 할머니가 그저 존경스럽다.
아, 물론 황석영의 <바리데기>도 빠트릴 수 없다.

다음 소설이 기대되는 작가는,
<달을 먹다>의 김진규. 등장인물이 워낙 많고 인물의 시선을 따라 시점이 옮겨가기 때문에 자칫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일 먼저 등장한 묘연과 태겸이 워낙 마음에 들었기에, 또 김훈의 영향을 받았다는 인터뷰답게 짤막하게 끊어지는 문장이 주는 긴 여운이 참 좋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소설이다.

다음 소설이 기대 안 되는 작가는,
<고래>의 천명관. <고래>는 상상력과 문장 무엇을 보더라도 분명 대단한 소설이고 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탑재한 울트라캡쑝짱인 소설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작가가 <고래>에서 보여준 소설적 재능이 온전히 작가 자신의 고유의 것이라고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다음 소설을 기다리지 않을 뿐 아니라 관심도 없다. 예상하기로 원히트원더가 될 확률이 크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한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은,
<사랑의 역사>와 <속죄>.
<사랑의 역사> 작가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작가의 아내다. 남편의 명성에 편승해 소설을 출판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소설을 읽어 보면 이런 편견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보다 <사랑의 역사>가 쪼금 더 좋았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는 <어톤먼트 : Atonement>라는 원어 제목 그대로 영화로 개봉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작가의 문장이 나를 들었다 놨다 해서 힘들었지만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


그렇다고는 해도,
분류를 위한 분류일 뿐, 따로 좋고 나쁨을 표시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 물론 그중에는 진짜 웩- 싶은 소설도 분명 있었으나 - 모두 다 한해 동안 나와 함께 해준 고마운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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