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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1522 bytes / 조회: 762 / ????.08.30 20:44
가만히 거닐다 / 전소연 (북노마드)


원래,
누군가 자신의 일상을 엮어 펴낸 책은 읽는 즐거움과 별개로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타인의 일상, 타인의 혼잣말은 대개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느낀다.
아마도,
책을 들었던 장소가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덥지도 쌀쌀하지도 않던 화창한 오후, 햇빛 쏟아지던 방, 틱- 톡- 틱- 톡- 시계 바늘 도는 소리...
이유가 뭐든 그녀의 문장, 그녀의 사진은 내 일상의 한켠을 비집고 들어와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원래'란 원래 아무 의미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은 누군가와 마음을 다해 만날 때면 '사귄다' 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산다' 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너를 산다" 그 말이 그렇게 근사할 수가 없었다. 그 어떤 표현보다 진하게 들리는 '너를 산다' 는 것은 어쩌면 여기가 아닌 그곳을 사는 여행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낯선 도시에 가서 사는 것, 긴 호흡으로 사는 여행이 불가능하다면 짧은 여행이더라도 일상적인 여행으로 여행의 방식을 바꾸면 그만인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한동안 그곳에 살았다' 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 p.25


- 읽은 날 : 2009.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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