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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3581 bytes / 조회: 991 / ????.07.15 03:01
시티헌터16회 / 반짝반짝 빛나는


ㅡ 시티 헌터 16회 (SBS 수목)
사실 이 드라마를 챙겨 보지 않지만, 전날 15회 엔딩에 이어지는 16회 예고 영상에 낚여서 blah blah...
내용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극 중에선 긴장이 클라이막스에 오른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그만 하하- 웃고 말았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했던 문제의 장면의 주인공은 바로 '극비문서'.
까만 표지에 세로쓰기 한글로 '비밀장부'라고 커다랗게 써놓고, 혹시 그 뜻을 모를까 걱정했는지 그 옆에 다시 '極密文書'라고 써놨다. 극비문서에 '극비문서'라고 써놓는 건 도대체 어떤 센스일까.
게다가 온갖 비밀을 안고 있는 이진표(김상중 역)의 비밀 아지트엔 너도 나도 아무나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든다.
(비밀 아지트 맞냐?) 게다가 그 중요한 '극비문서'가 들어 있는 금고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놓여 있고 뿐만 아니라 이 놈 저 놈 아무나 다 연다.
게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시티 헌터 이윤성의 마스크 코스프레. 입만 가리면 되나? 눈도 가려야지!
배트맨, 조로를 봐라. 입은 내놓고 다녀도 눈은 꼭꼭꼭 감춘다. 스파이더맨은 아예 마스크를 얼굴에 뒤집어 쓰더구만.
하여튼. 사회(시사적인) 문제를 다루는 내용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심각한데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어리다 보니 전체적으로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이민호, 예쁨이 정점을 찍은 박민영.
어쨌든 눈은 즐겁다.

ㅡ 반짝반짝 빛나는 (MBC 주말)
착하고 순수한 S양은, 금란이 병원에서 바뀌지 않고 친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면 정원이처럼 밝고 긍정적인 아가씨가 되었을 거라고 금란을 깊이 동정하지만, 글쎄, 내 생각엔 금란이 과연 지금과 그닥 다를까 싶다.
환경의 영향을 받는 건 인간의 기질적인 측면이지, 실상 (흔히 인성으로 대변되는)본성은 환경의 영향과 별개라고 생각하기 때문.
더구나 환경결정론을 곧이곧대로 수용하게 되면 극단적인 예로 부잣집 딸은 밝고 긍정적이고 명랑하지만, 가난한 집 딸은 어둡고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무튼! 요즘 금란이가 하는 짓을 보면, 출생이 뒤바뀌지 않고 부잣집 딸로 28년을 살았어도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면서 살고 있을 거라는 가정에 힘을 실어 준다. 말하자면 금란은 정원이 아니라 친오빠 상원이나 친모에 근접한 인물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물론 열악한 환경이 금란의 본성이 가진 장점보다 단점을 더 키웠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배려는 필요하다. 유전자의 절반은 친부 한사장(=원칙과 정직과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바람직한 인물)에게서 물려받았을 테니.인간의 본성은 어지간한 경험(=터닝포인트) 없이는 바뀌지 않는다. 죽을 때가 되니 인간이 달라졌다는 말은, 역으로 죽기 전에는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소주는 와인잔에 담아도 소주고, 와인은 소주잔에 담아도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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