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인 건 마음 <달콤한 인생> > 설(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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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665 bytes / 조회: 893 / ????.08.27 21:43
움직인 건 마음 <달콤한 인생>





In
어느 맑은 봄 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입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르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and
"나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정말 날 죽이려고 했어요?"

Out
어느 깊은 가을 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인생』  
 

영화 '매트릭스 1편'에는 숟가락을 구부리는 아이가 등장한다.
신기해하는 네오에게 아이는, 휘는 건 수저가 아니라 마음이라고 대답한다.
"숲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주변에 아무도 그 소리를 들을 사람이 없으면, 소리가 날까?"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中).
한때 이런 선문답이 재미있던 때가 있었다.
 
달콤한 인생.
동명의 외화가 있지만, 제목 참 잘 지었구나 생각이 드는 몇 안 되는 영화.
흔들린 것이 제 마음인 줄도 몰랐던 선우에게 희수는 이룰 수 없는 달콤한 꿈이다.
그리고 달콤한 꿈이 선우에게서 앗아간 것은, 달콤한 인생….
하드 고어 장르는 비위가 약해서 못 본다.
연출이고, 그런 척 하는 것일 뿐이고, 가짜라는 것을 알아도 그것이 막상 내 눈앞에 펼쳐지면 그 순간만큼은 진짜처럼, 현실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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